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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도 ‘실탄’은 1년 최대폭 증가…개미들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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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3. 05. 18:02

미국·이스라엘 공습 뒤 첫 거래일
투자자예탁금 하루 11조원 폭증
예탁금 총액 132조 사상 첫 돌파
"V턴 반등 기대보단 여진 대비를"
5,580대 회복한 코스피<YONHAP NO-5811>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증시 폭락 상황 속에서 투자자예탁금 증가폭은 최근 1년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와 반등의 반복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번 급락장을 매수 기회로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총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넘어 역대 최대 치를 갈아치웠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 만에 투자자예탁금이 11조700억원 폭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9.32% 증가한 수치로 최근 1년 사이 단일 거래일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두 번째로 많은 유입세가 나타났던 지난 2월 26일(10조155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0.37%포인트 더 컸다.

이런 현상의 배경은 '학습된 역발상 투자'로 꼽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의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부터 작년 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최근 20년간 중동에서 벌어진 교전 사례 5건을 종합하면, 개전 초기 코스피 지수는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1개월 뒤에는 예외 없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해 이스라엘·이란 간 교전 당시, 지수는 개전 직후 1.80% 상승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8.14%라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복원력을 목격한 투자자들에게 지정학적 위기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진입 구간'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기록적인 예탁금 유입에 화답하듯 이날 증시는 폭등장을 연출했다. 전날 12.06% 급락하며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코스피지수는 9.63% 반등하며 5580대에 안착했다. 코스닥은 종전 최고 상승률인 2008년의 11.47%를 크게 앞지르는 14.10%의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단순 분쟁을 넘어 전면전 성격을 띠게 되면 예측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 이후의 단기 변동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즉각적인 V턴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급락을 유발한 이슈들과 연관된 여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은택·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패닉셀링'은 주로 상승장 꼭지가 아니라, 주가 바닥에서 많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V자보단 W자 반등이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2조682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돌파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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