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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1.7兆 투자’ 승부수…‘중동·마스가’ 전략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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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3. 10. 17:41

'매출 4조' 넘본다…사업확장 속도
美 필리조선소 필두 함정 진출 '기대'
중동 '천궁-Ⅱ' 인기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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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시험현장.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에 맞춰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 한화오션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설비 증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금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미 조선협력(MASGA) 투자와 중동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는 방산 수요 대응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일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은 약 4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3조66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는 4조원의 문턱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방산 시장 성장에 발맞춘 투자가 꼽힌다. 전쟁과 미·중 경쟁 영향으로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에만 약 2070억원을 방산용 생산설비 투자 자금으로 배정하고, 설비 신·증설 및 사업장 확보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한화시스템의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가 최근 1조7000억원의 재원 확보 계획을 밝히면서다. 한화시스템은 다음달 6일 한화오션 지분 4.54%를 매각해 해당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한화시스템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11.57%에서 7.03%로 낮아진다.

업계는 한화시스템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1926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438억원에 그쳐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향후 한미조선협력(마스가)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총 7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미국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을 연간 1~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필리조선소는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뿐 아니라 현지 함정 수요까지 소화할 전략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중동 상황 등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무기 개발 및 생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전 배치된 '천궁-Ⅱ'가 이란 공습 과정에서 96%의 요격 성공률을 보이자 UAE 측이 우리 정부에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렸다. 한화시스템은 천궁-Ⅱ 주요 부품인 다기능 레이더(MFR)를 제조하며 추후 레이더용 반도체도 국산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마련 예정인 재원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처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향후 미국 조선 투자 등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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