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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홈페이지에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 및 정기 주주총회 참고자료를 공개했다. 앞서 얼라인은 DB손보에 자본배치 효율화 및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등 8개 항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얼라인은 DB손보가 시장점유율과 외형 성장, 신계약 확대에 집중하면서 요구자본이 확대되고 보험계약마진(CSM)이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하면서 ROR 기반의 위험 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킥스비율 목표를 현행 200~220%에서 180%로 낮추고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B손보는 주주서한 답변을 통해 "ROR 도입을 검토 중이나, CSM 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당기성과 지표 왜곡 및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요인을 제외한 지표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요구자본은 이미 위험관리위원회에서 목표·한도 설정과 월·분기 모니터링 체계로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ALM(자산부채종합관리) 매칭 강화, 공동재보험 등 비용효율적 수단을 활용해 요구자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킥스비율과 관련해서는 "적정 킥스 구간을 200~220%로 유지·운영하며, 구간별 환원은 기계적 연동보다는 원칙 중심으로 제시하되 제도 안정화 후 정량 기준 고도화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얼라인의 주주제안 등을 두고 보험업을 일반 산업과 동일한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 지표만 두고 자본 정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는 금리 변동, 계리가정 변화에 따라 킥스비율 등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본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완충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킥스 제도가 지난 2023년 도입된 만큼, 산출기준 변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하지만, 보험사는 지속가능 경영을 고려해 적정 수준 이상의 자본 여력이 필수"라며 "단기적인 수익만 쫓기보다는 자본 건전성과 지속가능경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B손보는 얼라인이 제안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2인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얼라인은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DB손보는 "민 후보의 경력은 보험자산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당사 추천 후보자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주식운용에 특화된 보유 경험에 기반한 감사 기능 수행 시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 후보자는 현재 스타트업 회사 CEO로 재직 중이어서 감사위원으로서의 충실한 직무수행과 독립성 확보가 우려되고, 감사위원 역할에 필요한 회계·재무관리 관련 직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