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이란 문화유산 잇따라 파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2010003582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12. 13:41

알리카푸궁전 등 세계문화유산 6곳 피해
이란 국민 "역사적 정체성 파괴 말라"
IRAN-TEHRAN-WORLD HERITAGE-GOLESTAN... <YONHAP NO-7733> (XINHUA)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골레스탄궁전의 모습. 이란 테헤란에 있는 이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신화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상징적인 문화유산들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관광문화유산부에 따르면 17세기 사파비 왕조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스파한의 알리카푸궁전과 체헬소툰궁전이 공습 충격 여파로 심각한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

특히 '40개의 기둥'으로 유명한 체헬소툰궁은 건물을 비추던 상징적인 연못이 손상됐으며, 내부 벽화와 장식 등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의 자메 모스크도 폭발 충격으로 외벽을 장식하던 청록색 타일이 대량으로 떨어져 나갔다.

테헤란에서는 14세기 유적인 골레스탄궁전의 '거울 방'이 인근 경찰서 타격 당시 발생한 진동으로 산산조각 났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의 목표가 문화유산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군 당국은 이스파한 주지사 건물 등 정부 및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으나, 주요 유적지들이 인접해 있어 폭발 충격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정부는 국제 전시 프로토콜에 따라, 모든 문화유산에 보호 구역임을 알리는 '청색 깃발'을 설치하고 좌표를 공유했음에도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UNESCO)는 성명을 통해 이란 내 세계문화유산 6곳 이상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모니아 아드지와누 UNESCO 대변인은 "문화재는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며, 이 유적들은 특정 국가를 넘어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정권을 겨냥한다는 전쟁이 왜 이란인의 역사적 정체성을 파괴하나"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