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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벽 절감, 한국 야구…투수력·장타력 보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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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3. 15. 13:18

WBC 17년 만 8강에도 도미니카에 대패
에이스 부재, 제구력·구위 떨어진 투수진
타선 분전했지만 힘의 격차, 아쉬운 장타력
WBC, 한국 4강행 좌절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7회말 0-10 콜드게임 패배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야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선수들과의 현저한 격차를 확인했다. 국내 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투수력과 장타력 제고가 급선무로 지적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WBC 2라운드(8강)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의 7회 콜드게임 패배(0-10)를 끝으로 대회 여정을 마쳤다. 기적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뚫고 2라운드에 올라 미국 마이애미까지 가는 데 성공했지만, 내용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믿을 만한 투수 한 명이 없다는 것이 현재 한국 야구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5경기에서 2승 3패를 하는 동안 29실점을 해 팀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15일 현재 20개 참가국 중 15위다. 볼넷은 22개로 5경기 기준 푸에르토리코 다음으로 많았다. 평균 구속도 떨어졌다. 한국의 직구 계열 평균 구속은 시속 144.9㎞로 조별리그 20개 팀 중 18위였다. 제구력 부족은 물론 결정구가 없는 것은 경기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구속만은 MLB 수준인 곽빈(두산 베어스)이 빠른 공을 갖고도 볼넷을 남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가대표 류현진 ‘여기까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른바 '에이스'가 없는 한국은 지면 탈락하는 2라운드 경기에 곧 만 39세가 되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을 감안해도 빈약한 투수층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은 2021년 양현종과 김광현을 끝으로 MLB에서 뛰는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도 각 팀의 1·2 선발이 외국인 선수로 구성되는 등 토종 에이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각에선 2026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 제도가 한국 투수의 설 자리를 더 줄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타선의 경우 조별리그까지는 제 역할을 했지만 세계적 수준과는 역시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도 6점을 뽑았던 타선은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를 만나자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5경기에서 홈런 7개를 포함해 28점을 냈지만, 강타선의 지표로 꼽히는 OPS(장타율+출루율)는 0.7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미니카가 OPS 1, 일본이 0.9대를 찍고, 이번 대회 타선이 부진한 미국도 이날 기준 0.883을 기록한 것과 격차가 있다. 한국은 타율도 0.222로 9위, 출루율은 0.307로 11위 수준에 머물렀다. 문보경(LG 트윈스)과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wiz) 등이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2라운드에서는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MLB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장타자는 아니란 점에서 더 많은 거포의 등장이 요구된다

안현민 '2루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안현민이 2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성과와 과제를 함께 남긴 한국 야구는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프로 선수 참가가 불투명하지만 개최국의 이점을 안은 일본, 이번 WBC에서도 한국을 꺾은 대만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 11월에는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 12가 예정돼 있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KBO 리그가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1231만2519명)을 찍으며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수준에 도전하기 위한 야구계의 목표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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