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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밖으로 나온 골프웨어…‘오프필드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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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15. 15:04

골프웨어 소비 21% 감소…입문 골퍼 이탈
진성 골퍼 중심 재편…프리미엄 전략 강화
브랜드들 ‘오프필드룩’으로 일상 수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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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골든베어의 '그리드 페플럼 후디 재킷'(왼쪽)과 LF 닥스골프 26SS 블루밍 컬렉션 가상 런웨이 화보. / 각 사
골프웨어 시장에서 필드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른바 '오프필드룩(Off-field look)'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후드 스웨터와 조거 팬츠, 크루넥 티셔츠 등 일상복 기반의 아이템을 골프웨어에 접목해 라운딩은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스타일이 강조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골프웨어 수요 구조의 재편이 자리잡고 있다. 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골프웨어 소비액은 약 2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야외 레저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으로 늘었던 2030세대의 골프 입문 수요가 최근 러닝 등 다른 스포츠로 분산되며 빠르게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진성 골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가볍게 골프를 즐기던 입문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제품 완성도와 기능성, 착용 경험 등을 중시하는 고관여 소비층은 시장에 남아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맞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필드 밖 일상 수요까지 흡수하기 위한 제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스트리트 감성 골프웨어 '골든베어'는 캐주얼 요소를 접목한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버핏 중심의 'Versatile Fit(다재다능한 핏)'과 도심에서의 무드가 필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Borderless Look(경계 없는 룩)'가 브랜드 핵심 콘셉트다.

이번 26 S/S(봄·여름) 시즌에는 '콘크리트 투 그린(Concrete to Green)' 테마 아래 시어서커 소재를 활용한 '그리드 페플럼 후디 재킷'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주력인 이 제품 역시 넉넉한 오버핏과 허리 스트링 디테일을 적용해 필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패션기업 LF의 닥스골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로고 대신 기능성을 디자인 안에 녹여내는 '콰이어트 퍼포먼스(Quiet Performance)' 전략을 통해 진성 골퍼와 일상 수요를 동시에 공략 중이다. 중간 가격대 경쟁을 피하고 소재와 패턴, 실루엣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LF 측에 따르면 195만원대 '밍크 퍼 구스다운 점퍼'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오프라인 고객 경험 강화도 핵심 전략이다. LF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의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 매장을 리뉴얼하고 두 브랜드 매장을 인접 배치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소재와 핏을 직접 확인하려는 경험형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닥스골프는 특수 마감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구현했고, 헤지스골프는 곡선 구조와 그린 계열 카페트를 적용해 차별화된 공간감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제품뿐 아니라 매장 공간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은 다른 패션 카테고리보다 고객의 체험과 신뢰가 구매로 이어지는 특성이 강하다"며 "라운딩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골프웨어의 라이프스타일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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