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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보다 뜨겁다”…K뷰티, 선케어 기술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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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17. 18:15

연 5% 성장 시장…선케어 수요 확대
SPF·제형 혁신 앞세워 글로벌 공략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성수기를 앞두고 K뷰티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여름철 특수 상품에 머물렀던 자외선 차단제가 최근 기초·색조와 함께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하면서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 성장세에서도 확인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선케어 시장은 지난해 176억6000만달러(약 26조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93억3000만달러(약 28조82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9년에는 256억달러(약 38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국과 유럽에서 선크림이 휴가철 중심의 계절상품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인 스킨케어 단계로 자리 잡으며 시장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자외선 차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조자 개발 생산(ODM) 시장의 양강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자외선 차단 전문 연구소를 통해 기술 초격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국제 표준 SPF(자외선차단지수) 시험법인 'ISO 23675'를 도입했다. 시험 결과 확인까지 약 4~5주가 소요되던 것을 단 하루로 단축하며 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FDA의 일반의약품(OTC) 기준에 맞춘 개발 역량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무기·유기 성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형 등 저자극 고기능성 제품으로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시장 점유율 약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ODM(글로벌 규격 생산) 기업 코스메카코리아도 이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공동 연구해 완전 수계 제형 기술의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케어의 고질적 문제였던 눈시림과 끈적임을 개선한 무오일 제형이 핵심이다.

전통의 대기업들도 자체 기술 확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R&I 센터를 통해 최신 국제 표준 시험법(ISO 23675)을 도입, 국제적 수준의 평가 신뢰도를 확보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5일 디에이징(De-Aging) 솔루션 뷰티 브랜드 '오휘'에서 콜라겐과 항산화 성분을 담은 '데이쉴드 다크스팟 콜라겐 톤업 선'을 출시하며 고기능성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에 있어 2분기는 선케어 산업의 실질적인 '골든타임'으로 평가된다. 판매는 6~8월에 집중되지만 생산은 2분기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품목 수(SKU)가 적고 공정이 단순해 수익성이 높은 구조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선케어 매출은 기업 실적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2년 연속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약 14.9%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별도 기준 매출 비중에서도 선케어(27%)가 스킨케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맥스는 태국 법인이 지난해 4분기 미얀마 수입 규제로 역성장했으나, 상반기 자외선 차단제 대량 수주가 이를 상쇄하며 연간 매출 68.2%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한국이 선케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미국과의 규제 차이가 있다. 미국은 자외선 차단제를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해 사용 가능한 필터가 제한적인 반면, 한국은 화장품으로 관리돼 성분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

이는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K뷰티는 SPF 50 이상의 고지수 제품은 물론, 수분크림처럼 가벼운 사용감과 스킨케어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여왔다. 반면 미국 제품은 대부분 SPF 30~4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품과 유사한 20달러 내외 가격대에서도 품질과 사용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선택이 한국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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