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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털어냈더니 노사 리스크…정원주號 대우건설, 노란봉투법 앞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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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3. 25. 17:23

체코 원전·가덕도 등 주요 프로젝트, 年 매출 2조 전망
‘노란봉투법’ 시행에…협력 업체, 직접 교섭 가능성 커져
'턴어라운드' 원년 앞두고…'노무 리스크' 변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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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 약 4년 만에 조직 통합과 재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려는 시점에서 새로운 경영 변수와 마주했다. 이달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건설업 전반의 노무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주요 리스크를 선제 반영한 결과 연결 기준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18조원, 매출 목표로 8조원을 제시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도급 노동조합이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 중인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담 요인이 추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우건설이 올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파푸아뉴기니 LNG 등 대형 해외·인프라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가 크고 공기가 긴 데다 다수의 협력업체와 얽혀 있다는 점에서 노무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건설업은 제조업과 달리 프로젝트 단위로 협력사가 수시로 바뀌고 공정별로 참여 주체가 세분화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별로 사용자성 판단과 대응 범위를 둘러싼 해석 이슈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매출 8조원 가운데 체코 두코바니 원전, 가덕도 신공항 등 주요 전략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공종이 복잡하고 투입 인력이 방대한 대형 인프라 사업 특성상 대우건설의 노사 리스크 또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달 10일 본격 시행된 노란봉투법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해 원청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인정될 경우 원청 역시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로 인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금이나 근로 시간 등 근로조건을 원청이 사실상 결정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되면 하도급 계약 관계와 무관하게 교섭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대형 인프라·플랜트 비중이 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특성상 노사 문제의 민감도가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반 주택 현장과 달리 수십 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구조상 원청이 대응해야 할 교섭 창구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흥그룹 부회장이자 대우건설 회장을 맡아 '원 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원주 회장의 리더십이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정 회장은 지난해 중흥그룹 오너일가인 김보현 사장을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올해 초 이상만 중흥토건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대우건설 출신 김해근 대표를 중흥그룹으로 이동시키는 등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올해가 통합 경영 체제의 첫 성적표를 받는 해인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와 경영 성과를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노조법 개정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회사는 노동관계 법령을 성실히 준수한다는 원칙 아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건설산업은 제조업 등 타 산업과 달리 고정된 고용관계 없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력사가 구성·해체되는 구조이고, 공사 기간 중에도 참여 협력사와 투입 인력이 수시로 변동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현장 적용 기준과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도 함께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국가 인프라 사업은 공기 준수가 사업 성패와 직결되는 만큼 현장 노사관계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회사도 관련 조직과 대응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다"며 "합법적인 교섭 요구에는 절차에 따라 성실히 임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과 현장 소통을 강화해 갈등 요인을 사전에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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