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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8시간내 未합의 땐 지옥”… 확전 충격 최소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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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06. 00:01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에 48시간 내 협상 수용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예고한 대로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를 협상 마지노선으로 최후 통첩한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개전 후 처음으로 미국 전투기 2대를 잇달아 격추하고, 해협 봉쇄 범위를 홍해 입구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협상에 응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지금으로선 6일(현지시간)을 분기점으로 중동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우리의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에 협상을 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며 "시간이 거의 다 됐다. 48시간 후에는 모든 지옥이 그들에게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통보했던 협상 시한을 4월 6일로 연장한 뒤 이를 재연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일 대국민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개전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진 첫 대국민 생방송 연설이라는 점에서 종전 선언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합의가 불발되면 모든 발전소·유정·하르그섬까지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민간시설에 공격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또 이란 내 유전 등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유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어 이스라엘과 달리 미국은 공습을 자제해 왔다.

이런 부담을 안고도 미국이 이번 주 초 이란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행할 경우 글로벌 증시와 환율, 유가 등에 2차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친서방 국가들의 석유시설에 대해 무차별 반격을 퍼부으면 중동전 종전 이후에도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JP모건은 5월 중순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등 물동량 회복이 지연되면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란이 막판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란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밀·쌀·비료 물동량을 언급하며 봉쇄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홍해까지 막히면 우리나라 반도체·철강·가전 등 유럽 수출 항로가 15일 가까이 더 걸린다.

일본, 프랑스, 이라크 등은 이란과 개별협상을 통해 자국 일부 유조선이나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성사시켰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통행료 철폐를 위한 국제공조를 추진하고, 동시에 이란과의 개별협상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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