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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선 앞두고 ‘가스관 인근 폭발물’…여론 밀리자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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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4. 06. 08:33

헝가리
(왼쪽부터)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세르비아 대통령 인스타그램
세르비아 정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세르비아와 헝가리로 운송하는 가스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세르비아 접경 지역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국가방위위원회를 소집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밀리자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BBC는 6일(현지시간) 폭발물이 세르비아 북부 카니자 지역 트레슈녜바츠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러시아산 가스를 헝가리로 운송하는 '튀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 진입 지점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군이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장치를 발견했다"며 "조사 상황을 오르반 총리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은 배낭 두 개 분량의 폭발물과 기폭장치였다.

이번 사건은 오는 헝가리에서 총선을 앞두고 여당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야당 티서의 머저르 페테르 대표는 "러시아 조언자들과 공모한 공포 조장"이라며 정부가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 역시 '자작극(위장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헝가리 안보 전문가 안드라시 라츠는 최근 "세르비아 또는 헝가리 내에서 가짜 공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전직 정보당국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이 오르반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헝가리 정부는 위협이 실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시도하는 등 에너지 공급 차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관련성을 부인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며 "오히려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위한 위장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헝가리는 연간 50억~80억㎥ 규모의 러시아산 가스를 튀르크스크림을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슬로바키아 등 인근 국가와 함께 주요 에너지 의존 경로로 꼽힌다.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을 유지하며 유럽연합(EU)의 에너지 탈러시아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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