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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또 휘청… ‘이변 속출’ 월드컵 초반 우승후보들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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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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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이집트와 졸전 끝 1-1 무승부
스페인, 네덜란드, 스위스 등 '휘청'
유럽팀, 아시아 국가 상대 '2무 2패'
아시아에 고전하고, 아프리카에 쩔쩔
FIFA WORLD CUP 2026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후보 벨기에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간신히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EPA·연합
2026 북중미 월드컵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승 후보로 꼽힌 유럽 강호들이 줄줄이 고전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스페인이 월드컵 첫 출전국 카보베르데와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이번에는 FIFA 랭킹 10위 벨기에가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를 상대로 졸전 끝에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다.

벨기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집트와 1-1로 비겼다. 후반 21분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무득점 패배로 끝날 뻔했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벨기에는 전반 19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이맘 아슈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도 아슈르는 주저 없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벨기에는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3분 모스타파 지코의 슈팅을 티보 쿠르투아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면했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함은 이어졌다. 케빈 더브라위너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고, 공격 작업은 번번이 이집트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벨기에는 후반 21분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루카쿠가 쇄도하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자책골이다. 벨기에는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황인범을 막아라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기 전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연합
◇아시아에 체면 구긴 유럽, 이번엔 아프리카에 쩔쩔
이번 대회 초반 유럽 강호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긴 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주요 리그와 유럽 클럽대항전까지 치른 핵심 자원들의 체력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회 초반 특유의 날카로움과 활동량이 떨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경기 주도권은 잡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며 마무리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다.

상대 팀들의 전력 평준화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유럽 강호를 상대로 내려서기만 했던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제는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 세트피스를 앞세워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전술 준비와 유럽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객관적 전력 차도 좁혀졌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의 밀집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고, 벨기에는 이집트의 압박과 역습에 끌려다니다 자책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유럽의 자존심에도 금이 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고전 중이다. 현재까지 아시아 국가와의 맞대결 성적은 2무2패. 더 이상 유럽이라는 이름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한국은 체코를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하며 완벽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난타전을 벌이며 승점을 챙겼다.

물론 대회 초반이다. 하지만 스페인과 벨기에까지 휘청거릴 것으로 생각한 축구팬들은 많지 않다. 독일이 퀴라소를 상대로 7골을 몰아친 경기를 빼면 유럽 국가들이 고전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예상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한 대회로 흘러가고 있다. 아울러 이변 가능성이 더 큰 토너먼트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아시아·아프리카'의 돌풍이 어디까지 휘몰아칠지 관심이 쏠린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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