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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 훼손 아닌 단기 과열 해소… “저가매수 기회”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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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6.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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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99% 급락 왜
SK하이닉스 등 차익매물 출회 원인
단기 조정 후 주도주 중심 반등 전망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가 급격한 차익 매물에 밀려 9.9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거시경제나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일시에 분출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지수가 주요 고지를 넘을 때마다 반복됐던 성장통의 일환인 만큼, 오히려 우량 주도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양호한 흐름의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 매크로 지표 변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며, 시장 금리나 유가의 급등락도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등락률을 보면, 상해 종합 지수가 전장 대비 -0.4%,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1.85%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지역 다른 국가들이 차분한 조정을 거치고 있는 반면, 코스피가 폭락한 것은 국내 증시만의 수급적·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급락 배경으로는 그간 지수를 이끈 주도주 중심의 강한 차익 매물 출회가 꼽힌다. 전날 코스피 대장주로 등극한 SK하이닉스는 8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올랐는데, 이로 인해 종목 모멘텀을 나타내는 RSI(상대강도지수) 지표는 76.2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있었다. 이 연구원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빠지는 것이며 9000포인트 돌파 이후 생겨야 할 통과 의례"라고 덧붙였다.

투자자 기대와 달랐던 이벤트 결과가 이번 대폭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심사 결과가 예상보다 지연됐다"며 "시장에서는 이번 주 내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무산과 이로 인한 기대감 후퇴도 하락 요인 중 하나였다고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 수급 부담을 한층 가중시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2일 연속 조 단위로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했다"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두 종목에서만 1조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급락 속에서도 펀더멘털의 악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의 쏠림 현상이 지수 급락을 야기했으나, 해당 종목 4개를 합산한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코스피 전체의 71%를 차지한다"며 "비이성적 쏠림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우량 주도주의 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조아인 연구원은 "단기 급락 이후에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가장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며 "이번 조정을 추세 훼손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이재원 연구원 역시 "수출 호조 데이터, 지속되는 메모리 가격 강세 고려 시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의 재상향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호실적의 반도체·IT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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