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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에 臺 10% 성장설 파다에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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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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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당분간 승승장구 가능
무려 10% 성장설까지 파다
그들만의 리그, 일반인은 자괴감
세계적 대세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의 유행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기에 진입하자 대만의 경제 성장률이 10%까지 성장 가능하다는 전망이 파다해지고 있다. 대만 경제가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에 따른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대만인들은 이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탓에 아주 시큰둥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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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신주의 한 유치원. 첫 눈에 봐도 반도체 초호황의 낙수효과를 한껏 누린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성장률 전망은 서방 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9.33%에 이른다. 대만 당국과 싱크탱크들의 전망인 만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더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 투자은행들이 1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1분기 성장률을 살펴보면 이 전망이 절대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무려 13.67%를 기록했다. 이 정도 되면 9.33% 전망은 진짜 보수적이라는 단정이 맞는 듯도 하다. 아니 오히려 10%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류잉판(劉英範) 씨는 "대만 내에서의 연초 전망은 이제 의미가 없다. 1분기 성장률을 볼 때 올해 전체 성적이 10%를 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자신도 진격의 거인 같은 대만 경제의 승승장구에 몹시 놀라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엄청난 실적은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양분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TSMC(타이지뎬臺積電)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TSMC를 비롯한 관계 회사 직원들 및 주변인들은 이에 따른 낙수효과로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도체 기업·연구기관이 한데 모여 있는 '대만의 실리콘밸리' 신주(新竹)가 지난 10년 세월 만에 완전 별천지로 변모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

실제로 이 지역의 가구당 소득은 6년 넘게 대만 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일부 지역은 평균 가구소득이 대만 평균의 5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산율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 0~14세 아동 비율이 29%로 대만 평균인 11.9%의 약 3배에 이른다. 주택 가격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대부분 지역의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에 2배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TSMC 직원들이나 관계 있는 주변인들에게는 반도체 초호황이 시쳇말로 '신나는 달밤'을 불러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불러온 온기는 한마디로 채 100만명도 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에 한정돼 있다고 해야 한다. 낙수효과가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200만명의 대만인들이 이전보다 별로 나은 생활을 하지 못하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대부분의 대만인들이 10% 성장설에도 시큰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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