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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B컷] 대통령의 ‘하늘 위 청와대’ 공군 1호기…순방 외교의 또 다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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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7.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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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47-8i 임차 계약 내년 1월 만료
구매보다 연장 가능성에 무게
군 1호기 이어 2호기·지휘헬기까지
대통령 이동수단 세대교체
비용·보안·운용 효율 함께 고려
이재명 대통령, 벨기에 도착<YONHAP NO-6001>
벨기에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브뤼셀 멜스부르크 공군 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 해외 순방의 첫 장면마다 등장하는 공군 1호기가 내년 1월 임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 수행원, 취재진이 함께 이동하는 공군 1호기는 단순한 전용기가 아니라 순방 기간 국정 운영이 이어지는 '하늘 위 청와대' 역할을 한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대개 서울공항 계류장에서 시작된다. 붉은 카펫과 도열한 의장대, 태극 문양이 새겨진 흰색 동체가 계류장을 채우면 순방의 공기도 달라진다. 짧은 환송을 마친 대통령이 공군 1호기에 오르면 정상외교의 시간도 함께 시작된다.

공군 1호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대통령과 참모진, 수행원, 취재진이 함께 이동하는 공간이자 순방 기간 국정 운영이 이어지는 '하늘 위 청와대'에 가깝다. 해외 정상외교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내 현안 보고와 일정 점검, 메시지 조율은 기내에서 계속된다.

현재 '하늘 위 청와대' 역할을 맡고 있는 공군 1호기는 보잉 B747-8i 기종이다. 정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해 운용 중인 이 기체는 2022년 1월 기존 B747-400을 대신해 임무에 투입됐다. 장거리 순방에 필요한 항속거리와 기내 공간, 통신·보안 기능 등을 고려한 교체였다.

기내에는 대통령 전용 공간과 회의·보고가 가능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장거리 비행 중에도 참모진은 순방지별 회담 의제와 공개 메시지를 다시 살핀다. 현지 도착 직전까지 의전과 발표 문안도 조율한다. 귀국길에는 정상회담 결과와 후속 조치가 정리된다.

취재진에게도 공군 1호기는 순방 취재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현장이다. 출국 메시지, 기내 분위기, 현지 도착 전 청와대 설명, 귀국길 후속 브리핑까지 순방의 흐름이 기내를 거쳐 이어진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은 정상회담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기내에서 준비되는 셈이다.

◇B747-8i 임차 운용 내년 1월 만료…'하늘 위 청와대'…임차 연장 가능성에 무게

공군 1호기 탑승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YONHAP NO-5506>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로마 다빈치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공군 1호기가 순방 외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내년 1월 임차 계약 만료도 다시 눈길을 끈다. 현재 계약은 2027년 1월 10일 끝난다.

공군은 국회에 현 정부 내 공군 1호기 구매 계획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를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부터 있었지만 구매 비용과 유지·정비 부담, 정치적 논란이 맞물리며 역대 정부는 임차 방식을 이어왔다.

전용기를 살 것인지, 빌려 쓸 것인지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다. 국가원수의 이동 수단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보안, 장거리 외교 일정의 안정성, 기체 운용의 효율성이 함께 걸려 있다. 당장은 새 전용기 구매보다 기존 임차 방식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통령 이동수단의 변화는 공군 1호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1985년 도입돼 40년 가까이 운용된 공군 2호기를 신형으로 교체했다. 새 2호기는 보잉 B737-8 기종으로, 아시아권 순방이나 국내 이동 등 비교적 짧은 일정에 활용될 수 있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지휘헬기 교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거리 순방은 공군 1호기, 중·단거리 이동은 공군 2호기, 국내 주요 이동과 위기 대응은 지휘헬기가 맡는 방식으로 대통령 이동수단 체계도 단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공군 2호기와 지휘헬기까지 대통령 이동수단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해외 순방의 첫 장면은 여전히 공군 1호기에서 시작된다.

서울공항 계류장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귀국 뒤 다시 닫히는 순간까지 그 안에는 외교 일정과 국내 현안, 청와대 참모진의 판단과 취재진의 시선이 함께 실린다. 공군 1호기는 그렇게 대통령의 해외 일정마다 국정과 외교를 함께 싣는 '하늘 위 청와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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