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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하얼빈’, 성장 기지개] ③동북3성의 과학, 기술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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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8. 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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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공대 극강 경쟁력 보유
AI 수술 의료기기 기업도 수두룩
농업용 드론 산업 역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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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3성의 과학, 기술 요람인 하얼빈을 대표하는 하얼빈공대.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단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하얼빈=홍순도 특파원.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省都) 하얼빈(哈爾濱)은 유명세와는 달리 경제력 부문에서는 진짜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러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경쟁력 역시 조만간 괄목상대라는 단어를 14억 중국인들의 뇌리에서 떠오르게 할 만큼은 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하얼빈시가 동북3성(헤이룽장,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의 과학, 기술 요람으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잠재력과 경제력의 원천은 역시 가성비 높은 과학, 기술의 높은 수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정도인지는 미국이 최근 제재 대상으로 꼭 집어 거론한 하얼빈공대의 존재를 우선 거론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베이징, 칭화(淸華), 푸단(復旦)대 등에 절대 뒤지지 않을 중국 내 굴지의 명문대로 1920년에 설립됐다. 무려 10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과학, 기술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면서 빛나는 연구 성과를 자랑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금세기 들어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G1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유난히 공을 들이는 항공우주와 미사일, 인공위성 등 전략 분야의 인재들을 부지기수로 배출했다. 미국의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글로벌 공학 분야 대학 순위에서 세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연구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빛나는 성과들도 상당히 많이 올렸다. 역시 미국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달 탐사선 창어 발사와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구축 프로젝트를 견인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거론해야 한다. 한마디로 하얼빈공대는 중국의 G1 열망을 견인할 우주 굴기(우뚝 섬)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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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공대의 항공우주전시관. 중국의 우주굴기의 위력을 보는 듯하다./하얼빈=홍순도 특파원.
이 사실은 학교 캠퍼스 안에 소재한 항공우주전시관에 들어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주말의 경우 하루 평균 최대 1만여명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 중국이 지난 60여 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직접 목도하면서 로켓 추진 원리나 위성의 구조를 배운다. 전시관 입구에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1호'와 우주정거장 톈궁 등은 이런 목적 하에 전시돼 있다.

전시관 측은 이를 위한 실질적 노력도 적극 경주하고 있다. 이 대학 연구실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교수들이 퇴임 후 전시관 해설사로 나서는 것은 때문에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왕뤄웨이(王若維) 전 '특수용기 설계 및 제조연구소' 소장은 "우리 전시관은 전문가 봉사단이 있다. 전원이 은퇴한 교수와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우주 산업 분야의 성과와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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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공대 교수 출신의 항공우주전시관 왕뤄웨이 해설사./하얼빈=홍순도 특파원.
이어 전시돼 있는 둥방훙1호 모형을 가리킨 채 "이 위성은 발사한지50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면서 전문가적인 해설도 잊지 않았다. 최근 하얼빈공대가 핵심 기술을 제공한 중국 최초의 운반 로켓 1단을 바다에서 그물로 회수한 개가가 오랜 연구, 개발의 결과라는 사실을 주장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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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저루이지능형의료기기의 수술용 AI 로봇을 시험해보는 한 한국의 방문객./하얼빈=홍순도특파원.
하얼빈의 과학, 기술 잠재력과 경쟁력은 수술용 인공지능(AI) 로봇 기업들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수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단연 쓰저루이(思哲睿)지능형의료기기라고 해야 한다.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을 만큼의 실적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만 150대 가까운 수술용 로봇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병원 등의 현장에서 호평도 받고 있는 만큼 쾌속 발전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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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드론 기업인 후이다기술개발유한회사의 추하이보(初海波) 부사장. 자사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하얼빈=홍순도 특파원.
중국이 글로벌 절대 강자의 위상을 굳히고 있는 드론 분야에서도 하얼빈의 잠재력과 경쟁력은 간단치 않다. 특히 농업용 드론 산업에서는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10여개 가까운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후이다(惠達)기술개발유한회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스마트 농업 및 무인 항공기 시스템 분야에서는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수출도 많이 하는 만큼 곧 세계적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얼빈은 아직 얼음왕국이라는 별명으로 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과학, 기술 분야에 매진하는 현재의 상황에 비춰볼 때 조만간 환골탈태의 새 위상을 보유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얼빈이 동북3성의 과학, 기술 요람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게 돼야 한다고도 볼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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