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보스턴 미니캠프 잇단 초청
두 팀 모두 투웨이 슬롯 1자리씩 남아
한일전 포기하고 미국행… NBA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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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뉴올리언스 미니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13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부터 20일까지는 보스턴 미니캠프에 나선다. 두 구단 모두 투웨이 계약 슬롯이 한 자리씩 남아 있어 이현중은 초청된 선수들 사이에서 실제 계약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특히 이번 기회는 지난달 NBA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밑바탕이 됐다. 이현중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서머리그 8경기에 출전해 평균 8.6점, 3.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유타 재즈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폭발시키는 등 자신의 확실한 무기를 보여줬다. 최종적으로 샌안토니오와 계약하지는 못했지만 NBA 구단들의 레이더에 다시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NBA가 이현중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슈팅 능력이다. 이현중은 201㎝의 신장에 외곽슛을 갖춘 윙 자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뉴올리언스가 이현중에게 기대하는 것도 명확하다. 안정적인 3점슛에 수비력을 더한 '3&D' 유형이다. NBA에서 역할이 명확한 선수에게 가장 현실적인 생존법이기도 하다.
이현중은 2025-2026시즌 나가사키 벨카를 B.리그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3점슛 187개를 성공시키며 해당 부문 1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률도 47.9%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에서는 7경기 평균 19.4점, 6.7리바운드를 올렸고, 결국 챔피언십 MVP까지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B.리그 우승과 MVP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NBA 입장에서 이현중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일본에서 단순히 득점을 많이 올린 선수가 아니라 외곽슛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통해 팀을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호주프로농구(NBL)에서도 우승을 경험한 만큼 해외 무대 적응력 역시 어느 정도 검증됐다. 이제 남은 것은 NBA라는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도 그 장점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이번 미니캠프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오히려 더 중요한 시험이 될 수 있다. NBA에서는 슈터라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특히 투웨이 계약으로 로스터에 들어가려면 제한된 출전 시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현중에게는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상대 윙을 따라붙고, 스위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서머리그에서 이현중은 경기당 1.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NBA 구단 입장에서는 이미 갖춘 슈팅에 수비까지 더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뉴올리언스가 특히 수비를 중요하게 보는 만큼 이번 캠프에서 수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계약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현중은 이번 도전을 위해 대표팀 일정까지 일부 조정했다. 오는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국가대표 평가전에 불참하고 미국에 남는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역시 이현중의 NBA 도전이 선수 개인을 넘어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에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미니캠프 참가를 존중했다. 이현중은 보스턴 일정을 마친 뒤 20일 레바논으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인 NBA 선수의 계보는 오랫동안 끊겨 있다. 2004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돼 NBA 무대를 밟은 하승진 이후 한국인 NBA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현중이 계약에 성공한다면 2005년 하승진 이후 21년 만에 한국 농구의 NBA 계보를 잇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