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기상 데이터부터 생태계 변화까지 장기 추적
이어도·가거초·소청초 이어 왕돌초까지 해양관측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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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구축한 왕돌초 해양과학기지의 높이는 53m로 아파트 약 19층 높이에 달한다. 연면적은 570㎡(약 172평), 구조물 무게는 928톤으로, 해저 암반에 4개의 파일을 박아 고정한 시설이다. 초속 60m의 강풍과 최대 19m의 파고,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지는 총 5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선박접안시설층과 수중관측장비가 설치된 인터데크, 해수담수화 설비와 실험실, 디젤발전기가 있는 셀라데크, 연구원들이 머무는 숙소와 주방, 업무공간 등이 있는 메인데크, 드론과 태양광 패널, 위성안테나가 설치된 루프데크로 이뤄져 있다. 기지 내 이동은 대부분 가파른 철제 계단을 통해 이뤄졌다. 발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조인 만큼 이동할 때마다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왕돌초 기지에선 4명의 연구원이 7일간 머물 수 있다. 음식은 직접 조리해 먹고, 사용한 물과 오수 등은 처리시스템을 거쳐 다시 바다로 내보낸다. 정진용 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장은 "정수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정수·분해해서 깨끗한 물로 만들어 바다로 다시 보내고 있다"며 "기지에선 해양 관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수 등의 유입으로 관측 오측을 막기 위해 실제 바닷물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층 메인데크에 위치한 관측제어실에선 기지에서 수집 중인 해양·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풍향과 풍속, 돌풍을 비롯해 수온, 수심, 염분, 유속·유향, 파고 등이 관측제어시스템에 기록되고 있었다. 수중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기지 주변 해저 환경과 해양생물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기지에선 동해 아열대화와 갯녹음 등 생태계 변화를 장기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동해의 해역 특성을 정밀하게 관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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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초 해양과학기지의 본격 운영으로 우리나라 국가해양관측망은 서해와 남해, 동해까지 삼면을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2003년 이어도, 2009년 가거초, 2014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 이어 2026년 왕돌초까지 구축을 마치면서 해역별 장기 관측 거점이 완성된 셈이다. KIOST는 왕돌초 기지의 초기 운영을 맡고, 내년 8월께 국립해양조사원에 운영·관리 업무를 이관할 예정이다. 이후 국립해양조사원은 기지에서 생산되는 관측자료를 국가해양관측망과 연계해 운영하게 된다. 한편 KIOST는 내년부터는 해수부와 4개 과학기지를 활용해 장기간 관측을 수행하는 신규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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