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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코오롱글로벌, 올해 재건축 3개 사업장서 시공사 지위 상실…원가율 방어 노선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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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9. 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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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 모두 공사비 증액 협의 차질
마진 지키려 해지 감수하며 인상 기조
부채비율, 올해에도 300%대 머물러
순차입금비율, 작년 말 96%→올 상반기 104%
basic2026
마켓파워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들어 1군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재건축 사업장 3곳에서 잇따라 시공자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업장 모두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의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그중 한 곳은 코오롱글로벌이 조합 운영비 명목으로 빌려주는 자금의 추가 지급 여부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면서 해지로 이어졌다.

코오롱글로벌이 공사비 상향을 원하는 이유는 원가 구조 훼손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마진 확보 실패가 향후 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했고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00%대, 1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외부 감사인은 자기자본보다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에 우려를 표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4월 부산 만덕3구역 조합(905억원 규모)을 시작으로 5월 대전 가오동1구역(1454억원), 지난 7월 부산 하단1구역(1168억원)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의 3개 사례 모두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절충안을 도출하지 못한 결과다. 부산 만덕3구역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에서 평당 100만원 이상의 공사비 인상 청구가 들어왔다"며 "관련 협의가 되지 않아 (조합에서) 해지 공문을 보냈고 코오롱 측은 회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약면적 50평을 기준으로 평당 100만원이 오르면 가구당 공사비는 약 5000만원 증가한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모든 공사는 계약서에 근거해 공사비 청구가 이뤄지고 적법한 공사비 산정 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하단1구역 조합의 경우 코오롱글로벌이 대여금(시공사가 조합에 운영비로 빌려주는 돈)을 미지급했다는 점도 문제 삼고 해지 절차를 밟았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3건 모두 대응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 말 연결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수주잔고(11조8496억원) 대비 해지액(3527억원) 비중은 2.98%로, 당장 수주 현황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단 작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2조6844억원) 대비 비중은 13.1%로, 연 매출의 10분의 1 이상의 재건축 물량이 소멸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계약 해지 금액과 회사의 실제 재무적 부담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주요 프로젝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온 만큼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년 전부터 산업 건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며 "지난해 합병한 레저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및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계약 해지를 감수하면서 공사비 인상 기조를 유지한 건 원가율 방어와 무관치 않다. 공사비 상승분을 도급액에 반영하지 못하면 원가 부담이 가중돼 향후 추가적인 현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올해 연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에 매출 1조3817억원,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순손실 571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현금 유입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5억원으로 순유출(적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3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유동성 유입 흐름이 765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흑자인데도 영업현금흐름은 적자인 요인으로 회수되지 않은 공사대금이 꼽힌다. 건설업 회계 특성상 공사진행률에 맞춰 장부상 매출과 순이익은 먼저 반영됐지만, 조합이나 발주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매출채권(5431억원)과 청구 전 단계인 공사비(미청구공사 3061억원) 등 총 8492억원이 묶이면서 실제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 유입에 시차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32%에서 올 1분기 347%, 2분기 말 322%를 기록하며 300%대를 지속하고 있다. 차입금 및 사채(총 9536억원)에서 현금성자산 및 예치금(총 2013억원)을 차감한 순차입금(7524억원)은 전체 자본(7229억원)을 넘어서면서,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96%에서 올 상반기 104%로 상승했다. 상반기에 발생한 이자비용은 357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742억원)의 48.1%를 차지한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이 제공 중인 PF 보증 규모(총 9620억원)는 회사 자본의 133.1%에 해당한다. 외부 감사인은 이런 PF 보증 규모에 대해 별도 의견을 표한 상태다. 반기 보고서 검토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검토보고서 내 강조사항에서 "검토의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항이나, 회사는 PF와 관련된 962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유의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수원 권선113-6구역, 부산 엄궁1구역 등 일부 사업장 PF 약정에는 '시공사 단기 신용등급이 A3-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 조항이 포함돼 있어 신용등급 유지도 코오롱글로벌의 또 다른 과제다. 현재 대표적 단기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코오롱글로벌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3+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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