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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성장 속 점유율 재편…4000억 P-CAB 시장 지형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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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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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과반 유지 속 펙수클루·자큐보 추격
공동판매 재편에 신약·제네릭 진입 변수
P-CAB 외형 확대·제품 간 경쟁 심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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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P-CAB 시장이 주요 제품의 동반 성장 속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고 있다. HK이노엔 '케이캡'이 여전히 점유율 과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후발 제품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절대 우위 구도를 흔드는 중이다. 각사의 공동판매 전략 변화와 제네릭 진입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시장을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6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의 연간 처방액은 2021년 1107억원에서 2023년 2172억원을 거쳐 지난해 3685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케이캡을 시작으로 2022년 펙수클루, 2024년 자큐보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PPI 중심이던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에서 P-CAB의 처방 영역이 확대된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도 세 제품은 나란히 성장했지만 속도 차이에 따라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가장 나중에 출시된 자큐보가 처방을 빠르게 늘리며 앞선 두 제품의 점유율을 흡수하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케이캡 1200억원, 펙수클루 538억원, 자큐보 4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24.6%, 171.5% 증가했다. 세 제품의 합산 처방액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은 케이캡 54.4%, 펙수클루 24.4%, 자큐보 21.2%다.

케이캡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024년 약 70%였던 점유율 비중은 낮아졌고, 자큐보가 출시 초기 빠르게 처방을 늘리며 격차를 좁혔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펙수클루가 2위지만 월별 처방액은 지난 4월부터 자큐보가 펙수클루를 앞서면서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동판매 전략은 각사의 시장 침투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자큐보는 출시 초기 경쟁 제품보다 허가된 적응증과 제형이 제한적인 상황에도 시장 진입 속도를 높였다. 여기에는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와의 공동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해 짧은 기간에 처방처를 넓힌 점이 빠른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대웅제약은 최근 종근당과의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단독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종료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웅제약이 자체 영업망을 중심으로 기존 처방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점유율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후발약 등장도 추가 변수다. 다케다의 P-CAB 신약 '보신티'와 보노프라잔 성분 제네릭·염변경약이 국내 허가·급여 절차를 밟으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제약과 대원제약이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파도프라잔도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신규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P-CAB이 PPI 처방을 추가로 흡수하며 시장을 넓힐지, 제품 간 경쟁 심화로 기존 수요를 나눠 갖는 데 그칠지가 향후 성장성을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후발 제품의 성장에도 P-CAB 시장 전체가 함께 커지고 있지만, 신약과 제네릭이 늘어나면 시장 확대 효과와 제품 간 수요 분산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영업망뿐 아니라 적응증과 임상 근거, 가격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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