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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발행어음 시장… 증권사 ‘자금유치·운용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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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9. 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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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기준 7개사 잔액 56조 육박
삼성증권 인가 땐 사업자 8개사로
"건전성관리 역량 따라 경쟁력 좌우"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56조원에 육박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자금 유치 경쟁이 이뤄진 결과다.

지난해 말 시장에 진입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이 반년여 만에 3조원이 넘는 잔액을 쌓은 데 이어 삼성증권의 최종 인가 여부도 이르면 오는 9일 결정될 예정이다. 사업자가 늘면서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내년부터 모험자본 공급 의무까지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운용 역량이 종투사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7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총 55조929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4개 사업자(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의 지난해 말 잔액 50조9406억원보다 약 5조원(9.8%) 늘어난 규모다.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잇따라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자 수도 4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후발 3사의 6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총 3조1052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이 1조8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인가를 받은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9993억원, 289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진입 반년여 만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발행어음 잔액은 여전히 기존 사업자에 집중돼 있다.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22조46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 11조32억원, 미래에셋증권 10조5776억원, NH투자증권 8조7752억원 순이었다. 이들 4사의 잔액은 총 52조8240억원으로 전체의 94%가량을 차지한다.

사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그간 인가 절차의 걸림돌이었던 제재 수위가 기관경고로 확정되면서 인가 결격사유가 해소돼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원회 문턱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오는 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인가를 받게되면 삼성증권은 한국투자·NH투자·KB·미래에셋·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도 자금 조달을 넘어 운용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후발주자들이 기존 사업자가 확보한 고객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금리와 상품 경쟁에 나서게 되고, 이 경우 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종투사들은 조달비용에 상응하는 수익을 낼 투자처를 확보하는 능력도 중요해진다.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이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발주자들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운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시장성 자산과 기업대출·사모사채·모험자본 등 비시장성 자산을 활용하는 운용 전략을 제시하고, 위험관리 체계와 전문인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부채관리(ALM) 원칙과 수익성을 고려한 운용에 중점을 두고, 신한금융그룹의 중견·중소·벤처기업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확대는 이 같은 운용 부담을 더욱 키울 요인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발행어음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됐다. 이 비율은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투자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도 과제로 꼽힌다. 김나율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위험자본 투자 확대가 진행됨에 따라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종투사의 총위험액이 영업용순자본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하락하고, 발행어음 도입 이후 사업 영역을 확대한 대형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하락도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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