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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경고등’ 켜진 LG TV… 박형세, 플랫폼 키워 체질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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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9. 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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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화 속 하반기 적자전환 위기
'웹OS' 앞세워 수익구조 개선 나서
OTT 등 서비스로 수익원 다변화
올해로 7년째 TV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의 수익성 방어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올해 상반기 반등세를 보였던 LG전자 TV 사업이 하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에 직면했다. 글로벌 TV 경쟁 심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판매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안정적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TV 플랫폼 '웹OS'를 앞세워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박 사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TV 사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M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전체 이익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사업본부는 1년 전과 비교해 흑자 전환이 전망되지만, TV 판매 수익 자체의 개선보다는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박 사장이 이끄는 TV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을 입증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3분기를 기점으로 TV 수요가 둔화하는 비수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MS사업본부가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반기 반등을 일회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박 사장의 당면 과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출하량)은 9%다.

TCL(14%)과 하이센스(13%)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2년 전인 2024년 1분기에는 하이센스 12%, TCL 11%, LG전자 9% 순이었다. LG전자가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의 입지는 한층 커졌다.

LG전자는 플래그십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보급형인 미니 LED TV 등을 앞세워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하드웨어 중심의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MS사업본부가 박형세 사장 체제에서 웹OS 확산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사업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MS사업본부(당시 HE사업본부) 수장에 임명된 후 7년간 TV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박 사장은 웹OS를 통한 수익구조 전환을 강조해 왔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자체 TV 플랫폼이다. 웹OS 기반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TV 판매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 서비스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23년 말 사장 승진과 함께 본부장 직속으로 웹OS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사장은 2024년 웹OS 출시 10년을 맞아 열린 '웹OS 서밋'에서 "웹OS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2027년까지 관련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웹OS 사업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웹OS를 탑재한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2억7000만대를 넘어섰다. 2021년 외부 공급을 본격화한 이후 현재 파트너 브랜드도 600여 곳 이상으로 늘었다. 수익 차원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웹OS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평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S사업본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차별화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져 TV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늘어난 하드웨어 보급이 다시 소프트웨어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것이 TV 침체를 돌파할 관건"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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