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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리야드·얀부 동시 타격…이란 종전 조건 제시...미 전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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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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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리야드 '민감시설'·얀부 아람코 겨냥…공항 인근 연료시설 화재
사우디, 탄도미사일 요격·4개국에 방공 지원 요청…후티 홍해 거점 장악 뒤 본토 공세 확대
이란, 종전 조건 제시...미 전비 급증
IRAN-CRISIS/SAUDI-YEMEN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연료 저장시설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홍해 항구도시 얀부를 공격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는 리야드를 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고,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은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과 동결 자금 해제 등을 미국과의 협상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이란 전쟁에 투입된 비용이 451억달러(62조6439억원)에 달한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YEMEN-SAUDI-IRAN-US-ISRAEL-WAR-PROTEST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개입과 후티가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공격했다는 사우디의 최근 주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며 팻말과 깃발을 들고 있다./AFP·연합
◇ 사우디 리야드, 7월 후티 공세 이후 첫 경보…공항 인근 연료시설 화재·운항 차질

사우디 민방위국은 18일 밤부터 19일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고 로이터·AFP통신·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후 리야드에 내려진 첫 경보다. 로이터는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사우디 당국이 이후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 주도 군사연합은 방공망이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AP통신은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AFP는 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의 제트연료 저장시설이 피격됐다고 사안을 아는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항공기 이동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공항의 운항 차질지수가 최고 수준인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대변인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두 차례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리 대변인은 첫 번째 작전이 리야드의 '민감 시설'을, 두 번째 작전이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SAUDI-YEMEN-IRAN-US-ISRAEL-WAR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연료 저장시설에 연료탱크들이 늘어서 있다. 이날 사우디 당국이 공습경보를 발령한 뒤 국제공항 인근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다. AFP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공항 인근 연료 저장시설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로고가 표시된 연료탱크의 불을 진화했다./AFP·연합
◇ 후티, 모카·페림 장악 뒤 사우디 본토 공격…사우디, 4개국에 방공 지원 요청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주요 거점인 모카항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 섬을 장악하며 홍해 연안 공세를 확대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을 상대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도시와 에너지 인프라, 선박을 공격해왔다.

후티는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 F-15 전투기를 지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사우디는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후티 진지와 통신시설을 잇달아 공습했으며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사우디가 요격미사일 부족에 직면해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에 방공 지원을 요청했다고 AP가 지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를 상대로 미국이 직접 군사개입을 해 달라는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사우디에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파키스탄과 체결한 3자 방위협정 틀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피단 장관은 사우디가 미국·이란 전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며 교전 종식을 위한 제안을 당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민간인과 에너지 인프라에 영향을 미친 후티의 사우디 공격과 예멘 내 군사적 긴장 고조를 '최강도로' 규탄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IRANIAN US-ISRAELI WAR
이란 민병대 바시지 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잔파다-예 이란(Janfada-ye Iran)' 훈련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31만3000명 규모의 동원 행사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호세인 타엡 바시지 사령관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테헤란군단의 하산 하산자데 사령관 등 이란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UPI·연합
◇ 이란, 미국에 종전 3대 조건 전달…트럼프 답변 대기·튀르키예 중재 제안

군사적 긴장이 사우디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 조건을 공개했다. 이란 최고 안보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로이터가 알자지라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과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사우디와 예멘 간 전쟁도 끝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Pentagon POW/MIA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왼쪽)과 댄 케인 합참의장(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자(POW/MIA) 국가 추모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미 국방부, 이란 전쟁 비용 451억달러…기지 복구비 제외

종전 조건이 오가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전쟁 비용도 계속 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전쟁에 투입된 비용이 451억달러(62조6439억원)에 달한다고 의회에 보고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달 3일 기준 비용은 436억달러(60조5604억원)였고, 이후 추가 연료비 15억달러(2조835억원)가 더해졌다. 이번 집계는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지난달 1일까지 추산한 380억달러(52조7820억원)를 웃돈다고 CNN이 전했다.

CBO는 전쟁 비용의 대부분이 탄약 등 무기 사용에 따른 지출이라며 매달 20억~30억달러(2조7780억~4조1670억원)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집계에는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미군 기지와 건물의 복구비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CBO는 이란 전쟁이 내년 1분기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CNN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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