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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로 티켓 싹쓸이해 2억대 재판매…암표상 157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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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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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건수·인원 직전 단속보다 6배 증가…2명 구속
전문 암표상 범죄수익 20억원 몰수·추징보전…추석 앞두고 열차표 단속 강화
기차표 예매 매크로 시연 1
기차표 예매 매크로 시연/경찰청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서트와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전문 암표상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KTX·SRT 승차권을 매크로로 대량 예매해 재판매한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은 6개월간 157명을 검거하고 약 2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동결했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민생물가 교란범죄 특별단속'의 일환으로 매크로 등을 이용한 암표매매를 단속해 126건, 15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

검거 규모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직전 집중단속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당시 21건, 26명을 검거했지만 이번에는 검거 건수와 인원이 모두 약 6배로 증가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약 20억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유형별 검거 건수는 콘서트 등 공연이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가 50건, 기차 등 승차권 8건, 기타 7건이었다. 검거 인원 역시 공연 73명, 스포츠 64명, 승차권 11명, 기타 9명 순이었다.

피의자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대가 68명으로 전체의 43.3%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53명(33.8%), 40대 31명(19.7%), 50대 이상 5명(3.2%)이었다.

장기간 암표 판매를 업으로 삼은 전문 판매자도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명의 계정을 이용해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8년간 약 24억원어치를 중개플랫폼에서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을 구속했다. 법원은 범죄수익 약 12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울산경찰청도 같은 방식으로 공연 입장권을 선점해 약 11개월 동안 8억원어치를 되판 암표상을 구속하고 약 4억원의 범죄수익을 보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매크로와 직접 접속 링크 등을 이용해 프로야구·공연 입장권 6019매를 예매한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해 약 3억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등 35명을 검거했다.

열차 승차권도 암표 거래 대상이 됐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KTX·SRT 승차권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1년 7개월 동안 4000매 이상을 중개플랫폼에서 재판매한 암표상을 적발했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확인된 예매시스템의 취약점과 범행 수법을 예매처와 철도운영사, 카드사 등에 통보해 시스템 개선에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예매업체와는 매크로 작동 원리와 탐지·차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암표 관련 처벌 범위도 확대됐다. 경찰은 관련 사건 처리 절차를 담은 수사 매뉴얼을 현장에 배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요 예매처 등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달 31일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간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KTX·SRT 등 열차 승차권 암표 거래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와 암표 판매는 국민의 공정한 구매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며 "추석을 앞두고 열차 승차권을 비롯한 암표 거래에 엄정히 대응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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