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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좋은 고양 대곡·의왕에 2.3만 가구 공급” 한다지만…‘공급 폭탄’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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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9.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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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곡 9400가구·의왕오전왕곡 1.4만 가구 공급
국토부 “서울 접근성 갖춘 수도권 핵심 입지 개발”
단, 인근 기존 택지와 겹치는 ‘대규모 공급’ 부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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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대곡지식융합'과 '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위치도./국토교통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8·13 주택 공급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 고양시 대곡역세권과 의왕시 일대를 새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광역 교통망을 갖춘 입지라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만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공공택지가 잇따라 지정되면서 인근 지역에서는 '공급 폭탄'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외곽 신규 택지 지정만으로는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공공택지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와 의왕시 '의왕오전왕곡지구'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두 지구를 합친 공급 물량은 총 2만3400가구 규모다.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는 199만4293㎡ 부지에 9400가구, 의왕오전왕곡지구는 187만6173㎡ 부지에 1만4000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두 지구는 2024년 11월 후보지로 발표된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 영향성 검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의를 거쳤다.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지구 지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토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지구 지정 전부터 지구 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했으며, 광역 교통 개선 대책 수립과 관련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2029년 첫 주택사업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지 여건을 보면 두 지구 모두 철도망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는 GTX-A와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대곡역과 인접해 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강변북로(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 간선도로망도 가깝다. 주변에는 일산신도시와 고양창릉, 고양화정지구가 자리해 생활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의왕오전왕곡지구는 2029년 개통 예정인 인덕원봉담 도시고속화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도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두 지역 모두 대규모 공급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고양 대곡은 계획 가구 수만 3만8000여가구에 달하는 창릉신도시를 비롯해 행신·화정 등 구도심 지역에 이미 상당한 주택 물량이 공급된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택지가 지정됐다. 지역에서는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늘면서 미분양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기반 시설 부족, 교통 혼잡 심화에 대한 걱정도 제기된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부지를 업무지구로 개발해 달라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이 지역 여론과 배치된다는 반발도 예상된다.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곡 인근은 이미 창릉신도시 등에서 공급되는 물량만으로도 적지 않은데, 여기에 9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추가되면 입주 시점이 몰릴 경우 전셋값과 매매가격 모두 눌릴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며 "교통망이 좋아진다는 호재는 분명하지만 실제 인구 유입 속도가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미분양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의왕 역시 의왕고천지구와 오전왕곡지구가 사실상 인접해 개발된다. 의왕고천지구는 고천동 일대 약 54만㎡ 부지에 46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이미 상당수 단지가 분양·입주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 지정된 오전왕곡지구 1만4000가구를 더하면 두 지구를 합친 물량만 1만8600여 가구에 달한다.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백운밸리 등 기존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의왕 한 곳에 누적되는 공공택지 물량은 이보다 훨씬 커지는 셈이다. 두 택지의 입주 시점이 겹칠 경우 한 지역에 공급 물량이 집중되는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왕시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천지구 개발이 아직 한창인데 바로 옆에 또 다른 대규모 택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지역 내에서는 물량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인덕원~동탄선이 개통되더라도 서초나 관악 쪽으로 이동하려면 결국 과천이나 안양을 거쳐야 해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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