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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HL그룹 회장, ‘끼임 사망’ 근로자 유족 만나 사과…“재발 방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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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9.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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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62일 만에 직접 빈소 찾아 조문
밤샘 협상 끝 유족과 합의…장례 진행
노조 참여 재발방지책·안전체계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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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HL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후 5시께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고 김승모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금속노조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작업 중 숨진 협력업체 근로자 고(故) 김승모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만나 사과했다. 사고 발생 62일 만이다. HL만도와 유족 측이 밤샘 협상 끝에 경영진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에 합의하면서 두 달 넘게 미뤄졌던 고인의 장례도 치러지게 됐다.

정 회장은 22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만났다. 정 회장은 유족에게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빈소 방문에 앞서 유족에게 별도의 편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HL만도와 유족 및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가 21일부터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성사됐다. 합의안에는 정 회장의 조문을 포함한 HL만도 경영진의 사과와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 불법파견 수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유가족 배·보상 등이 담겼다.

앞서 HL만도는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사과와 종합 안전 개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족과 대책위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이후 양측은 협상을 이어가 이날 오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HL만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 김승모님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과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L만도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매년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실시하고 본사에는 안전보건실과 안전진단파트를 신설한다. 사업장의 안전 관련 조직과 인력도 확대한다. 긴급한 현장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 품의 절차 없이 우선 조치한 뒤 보고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현장에는 인체 감지 폐쇄회로(CC)TV와 외주공사의 위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형 CCTV를 도입한다. 노사가 함께 현장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세이프티 워크(Safety Walk)'를 실시하고 노동조합의 위험성 평가 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에는 안전점검과 안전 관련 투자도 지원한다.

HL만도는 안전대책의 이행 결과를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아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의 조문과 유족 측과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김씨의 장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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