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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시대 여는 KB금융…이재근 체제, 리딩 넘어 ‘새 성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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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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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창립 18주년
양종희 3년간 비은행 강화·밸류업 성과
11월 리더십 전환…수익원 발굴 과제
글로벌 사업 개선·계열사 인사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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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창립 18주년을 맞아 경영의 변곡점에 섰다.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순이익 5조원대를 넘어 올해 6조원대 진입까지 가시화한 가운데, 오는 11월 이재근 회장 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성장의 초점도 리딩금융 수성에서 새 성장동력 발굴로 옮겨간다.

이 내정자는 회장 내정 직후 "국내 금융그룹 중 1등이라는 게 이제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며 시선을 글로벌과 미래성장 동력으로 돌렸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금융산업에도 대응해야 한다. 취임 직후에는 계열사 경영진들의 대규모 인사도 예정돼 있다. 임기 중인 2028년 창립 20주년까지 맞는 만큼 KB금융의 새 성장모델을 구체화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 KB금융은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18주년을 맞을 예정이다. 임기 말 양 회장이 대외 메시지를 최소화하며 차기 체제에 힘을 싣는 행보로도 읽힌다. 최대 실적과 비은행 확대, 주주환원 강화 등 지난 3년간 쌓은 기반을 이재근 체제가 글로벌과 자본시장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향후 '포스트 리딩금융'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9일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2024년 창립 16주년과 지난해 17주년에는 각각 기념식을 열고 양종희 회장이 '새로고침'과 '포용·생산적 금융'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지만, 올해는 별도의 창립기념 행사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리더십 전환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비교적 조용한 18주년을 맞게 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임기 말 차기인 이재근 내정자 체제에서 새 경영 구상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 회장 재임 3년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실적이다. 취임 이듬해인 2024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처음 5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조83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KB금융 출범 첫해인 2008년 6119억원과 비교하면 9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은행 중심이던 이익 구조도 한층 다변화됐다.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4%까지 높아졌고, KB증권의 기여도만 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50.6% 증가했다. 은행 이자이익에 증권·자산관리 등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이 더해지면서 그룹의 수익원이 넓어진 것이다.

자본관리와 주주환원도 강화됐다. 6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로 주주환원 기준선인 13.5%를 웃돌았고, 올해 하반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동시에 KB증권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하며 주주환원과 성장투자를 병행했다.

다만 최대 실적 속에서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회장의 연임 대신 이 내정자를 택했다. 회추위가 제시한 방향은 '현재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 변화와 세대교체'였다. 이 내정자 역시 후보 확정 후 "리딩이라는 것은 단순히 실적에서 앞서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드러냈다. 향후 3~5년간 AI를 중심으로 급변할 금융산업에 대한 대응도 그룹의 명운이 걸린 과제로 꼽았다.

우선 시험대는 글로벌이다. KB국민은행의 5개 해외법인은 올 상반기 12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룹 내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특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순손실은 2024년 2410억원에서 올 상반기 29억원까지 줄었다. 정상화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적자 축소를 넘어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의 추가 성장도 과제다. 이 내정자가 맡아온 WM(자산관리)·SME(중소기업금융)를 비롯해 자본시장 부문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우고 자회사 간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취임 직후에는 계열사 CEO 12명 가운데 10명의 임기가 끝나는 대규모 인사도 예정돼 있어, 역량 중심의 세대교체와 시스템에 따른 경영승계 원칙을 실제 어떻게 구현할지도 관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인 약점인 해외사업과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양 회장 체제에서 높아진 실적과 자본력을 얼마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느냐가 이재근 체제의 향후 3년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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