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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7일 계획’ 거부 하루 만에 “금주 추가 회담”…카타르는 절충안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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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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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인터뷰 "이번 주 더 많은 회담 예상"…공격 재개엔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 "조건 충족이 전제, 공식 답변 기다려"…기존 요구 고수
카타르, 이르면 28일 이란 외무·미국 특사 별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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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폭격당한 학교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AFP·연합
【기사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7일 계획'을 거부한 하루 뒤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회담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판매 제재 철회, 역내 휴전을 조건으로 7일 안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이 제재 즉각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을 먼저 요구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거부 이유라고 밝혔다.
▲ 카타르 중재자들은 양측에 절충안을 전달한 뒤 문안 수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28일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윗코프 미국 특사를 각각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지 하루 만인 27일(현지시간)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판매 제재 철회, 역내 휴전을 해협 재개방의 선행 조건으로 내건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핵 관련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양측에 절충안을 제시한 뒤 문안 수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28일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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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을 둘러본 뒤 떠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이란, 패 과하게 썼다"…추가 회담 예고·공격 재개도 열어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주 이란과 더 많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내가 하려는 합의가 아니다"라며 "1년 전이었다면 우리가 아마 동의했을 법한 내용이다. 그들은 패를 과하게 썼다(overplayed their hand)"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그들이 제안을 했지만, 내가 거부했다"며 "이란이 너무 크게 지고 있어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거부 의사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추가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역내 소식통 2명은 이번 주 회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확인하면서 이르면 28일 미국과 이란의 또 다른 간접 대화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의 해상 봉쇄에 협상의 초점을 맞추려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핵 관련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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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으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재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신화·연합
◇ 이란, 봉쇄 해제·원유 제재 철회·역내 휴전 선행 요구…미국 "핵 협상 진정성 확신 없어"

양측이 다시 마주 앉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요구의 내용뿐 아니라 이행 순서에서도 입장이 어긋나 있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새로운 간접 협상을 진행했고, 카타르 관리들이 양측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이란의 조건을 전달했다. 이란이 내놓은 안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판매 제재를 철회하며 역내 휴전을 복원하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협상을 재개한다는 내용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합의가 이뤄지면 해협 재개방과 역내 교전 중단까지 7일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며 "미국 측에 합의에 이를 진지함이 있다면 이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란이 요구한 이행 순서를 문제 삼았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한 것은 그 안이 제재의 즉각적 해제와 동결 자산의 반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왈츠 대사는 "결국 그들은 모든 것을 선불로 요구하면서 그러고 나면 대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란이 선의로 임하고 있고, 핵 프로그램의 종식을 진정으로 협상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과 함께 이란의 주변국 공격 능력 제거, 이란 국민이 지도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RAN USA CONFLICT
이란인들이 2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
◇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조건 충족돼야 해협 재개"…미국 공식 답변 여전히 대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에도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조건은 분명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향한 어떤 움직임도 이 조건들이 충족되는 데 달려 있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만이 그들을 이 교착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재자들이 미국의 거부를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중재자들이 확정적 견해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서 "우리는 미국이 특정한 것들을 이행한다면 해협을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리고 그것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합의를 거부한다는 것을 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재자를 통한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중간선거가 이란의 계산에 들어 있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의 국익만 신경 쓴다.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를 향한 어떤 공격에도, 설령 종말의 전쟁이 오더라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뉴욕에서 이란 기자들과 만나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회동의 핵심 메시지는 해협 재개방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설정한 조건에 달려 있다는 점이었으며 이란은 권리를 지키면서도 협상의 문을 닫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란이 여러 외교적 제안을 내놨지만, 중재자들을 통한 공식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며 존엄과 정의, 정당한 권리에 기초한 협상 해결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라늄 60% 농축 이유를 묻는 NBC의 질문에는 "60%까지 농축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이는 여전히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과 우리의 평화적 프로그램 안에 있다"며 의료 등 특정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월 지명된 뒤 은둔 중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해 미국의 암살 위협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AN-CRISIS/PEZESHKIAN-QATAR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왼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카타르 외무부 제공·로이터·연합
◇ 카타르, 미·이란에 절충안 제시·문안 조율…28일 양측과 별도 면담

양측의 공개 발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재 외교는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24일 뉴욕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 가능성을 논의했고, 직후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이 윗코프 특사를 만나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고 악시오스가 미국 관리 1명과 역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간접 협상 내용을 아는 한 역내 소식통은 카타르 중재자들이 이란의 원안을 양측과 논의한 뒤 검토용 절충안을 양쪽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주말 동안 이란·미국 협상팀을 오가며 문안 수정을 조율했고, 이르면 28일 아라그치 장관과 윗코프 특사를 각각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이란은 중재국으로부터 아직 확정적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으로부터 아무것도 전달받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좋은 내용과 모순되는 내용이 섞여 있다고 아라그치 장관이 밝혔다고 이란 공영방송 IRIB가 26일 보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는 합의를 모색해 왔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양측이 체결했다가 곧 붕괴한 휴전을 이끈 양해각서(MOU)와 유사한 형태였다고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USA-CHINA/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오른쪽부터)·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 베선트 미 재무장관 "2주 내 중국행 이란 원유 마지막 인도"…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시장 프리미엄이 해협 통제 반영"

협상 테이블 밖에서는 경제 압박과 유가를 둘러싼 공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이 작동하고 있고,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이란에 대한 지원을 상당히 줄였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마 앞으로 2주 안에 그들은 중국에 대한 마지막 원유 인도를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합의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대거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통과량이 이란전쟁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인 2000만 배럴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전쟁부) 관계자는 25일 밤 22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해 수출됐다고 확인했다.

이에 맞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침공 이전보다 배럴당 35달러(4만7565원), 과거와 실제 수치를 적용하면 50달러(6만7950원) 높은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시장이 멍청하거나 미국의 서사 세탁소가 가짜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IRNA가 전했다.

YEMEN HOUTHIS CONFLICT
한 여성이 23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의 한 공동묘지에서 최근 전투에서 숨진 후티 전투원의 시신을 안장한 뒤 한 묘지를 떠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정부군을 상대로 한 공세 이후 예멘 홍해 연안의 넓은 지역과 마이윤섬을 장악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EPA·연합
◇ 이란군 총사령관 "이란이 무역 못 하면 누구도 못 해"…WSJ "트럼프, 중간선거 후 폭격 재개 예상"

군사 전선에서는 압박 수위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아미르 하탐 이란군 총사령관은 전쟁이 결정적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란이 교역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 세력이 역내 전략 수로를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하탐 총사령관은 "이란이 무역할 수 없다면, 이란이 살 수 없다면, 어느 누구도 무역하거나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7개월째 이어져 수천 명이 숨지고 이란의 재래식 전력과 이미 악화한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전선은 걸프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연합군은 후티가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무인기 2기와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 접경지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리야드에서는 이번 주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는 학교 공지를 받았다고 학부모들이 전했다.

예멘의 후티 측 보건부는 남서부 타이즈주 마위야 교차로 시장 상점들에 대한 공습으로 7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40명이 다쳤다고 했고, 예멘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는 자국군이 같은 교차로의 후티 군사 캠프와 차량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군사 옵션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초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에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재와 미국의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는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사안을 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압박과 위협,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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