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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LNG 양국 ‘온도차’… 韓 “상업적 합리성 전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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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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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프로젝트 투자 발표 입장
美, 540억달러 투자 확정 일방 발표에
김정관 장관 "러트닉에 강력 이의제기"
1300㎞ 파이프라인 건설 등 경제성 낮아
과거 글로벌 에너지 기업도 손 뗐지만
韓, 공급망 다변화 차원 가능성 열어놔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놓고 한미 양국이 온도차를 보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전제로 사업성을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의 참여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면서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고, 상업적 합리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프로젝트 추진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미 양국의 전략투자 프로젝트 공동 팩트시트 발표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일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미국에서) 보도된 내용이 양국이 합의한 것보다 더 나간 데 대해 러트닉 장관에게 강하게 이의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팩트시트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은 단 세 문장"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만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이) 한국 측 우려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임의로 밝힌 540억 달러의 투자 규모도 확정된 게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혹독한 기후 속 장거리 파이프라인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인허가와 건설 인력 확보 등이 사업의 주요 난제다.

김 장관도 "1300㎞를 오는 과정에서의 인허가가 가장 힘들고, 인력 수급에 걸림돌이 된다"며 "그런 부분들이 비용 초과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래스카의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인프라는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 과거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비용 추정치가 계속 바뀌었다.

미국 측이 당초 제시한 사업비는 670억 달러에 달했지만 최근 540억 달러대로 낮아진 데 이어 러트닉 장관은 이날 500억 달러 초반대의 투자 규모를 언급했다. 김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도 정교하게 분석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대략의 내용으로 발표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래스카 LNG는 과거에도 사업성 문제로 여러 차례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엑손모빌·BP·코노코필립스 등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해 2014년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2017년 중국 시노펙과 중국투자공사(CIC), 중국은행 등이 최대 430억 달러 규모의 개발·금융 협력에 나섰지만 이 역시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보다 먼저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한 일본 역시 알래스카 LNG를 투자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LNG 구매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도 알래스카의 특수한 사업 환경과 장기간에 걸친 정책 변화 가능성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1970년대부터 중동 등에서 플랜트 사업 경험을 쌓아왔지만 러시아 등 극한 지역에서의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될 경우 인허가와 공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사업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라는 전략적 이익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는 연간 약 20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물량은 이미 구매의향서(LOI) 등을 통해 수요처가 확보돼 남은 물량은 약 500만톤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가 가져올 수 있는 가스의 다변화라는 전략적 이익이 있다"며 "상당 부분은 오프테이크가 정해져 있고 여러 나라가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LNG 가격 경쟁력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알래스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300㎞가량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로 보내는 구조인 만큼 초기 투자비와 운송·액화 비용이 높다. 미국 걸프만과 캐나다 등 다른 지역에서 추진되는 LNG 프로젝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구매자를 붙잡기 어려울 수 있다.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사업 자료를 넘겨받은 뒤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사업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규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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