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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드론·전자전 숙련, 우크라 로봇전, 러 12만 징집…전장 3중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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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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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드론 운용·전자전 대응 훈련…젤렌스키 "실전 지식 획득 매우 위험"
미, 10월 말 3자 실무회담 제안…크렘린궁 "전력 투쟁"
러군 누적 사상자 150만명 초과…가을 징집 12만명, 대규모 동원 포석 관측
젤렌스키 유엔총회 연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
【기사 요약】
▲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을 공유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군이 드론 운용·전자전 대응 지식·전투 경험을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 한국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핵추진잠수함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첨단 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 우크라이나군은 로봇·드론을 투입한 '비발디 작전'으로 리만 일대 176㎢를 탈환하고 러시아군 2000여명에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 러시아는 18~30세 남성의 부동산 거래에 병역 서류 제출을 요구하며 올가을 징집 규모를 12만명으로 잡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jet-powered drones) 기술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이 10월 말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3자 형식의 실무급 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한 한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젤렌스키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 공유"…북한군 드론·전자전 훈련 경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최신형 제트추진 드론 기술을 북한에 이전했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북한과 모든 기술을 공유한다"며 "(탄도미사일 등 어떤 기술이 공유됐을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북한이 미사일로 그들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제트추진 드론 사용을 크게 늘렸고,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투입 외에 효과적인 대응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에 수백만발의 포탄을 공급했고,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 공격에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도 제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에 대해 "우리가 이들을 생포했을 때 이전과 다른 정보를 얻었는데, 이들은 처음에 러시아에 도착했던 북한군이 아니었다"고 짚었다고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가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드론 운용과 전자전 시스템 대응법을 교육받았다며 "이런 실전 지식과 전투 경험 획득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정보를 일본 측과 공유했다며 "만일 러시아가 (북한군) 5만명을 싸울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면 이는 수십만명의 북한군에게 지식이 공유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북러 군사협력
북한이 2025년 6월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
◇ 국정원 "러, 北에 무기 기술 제공…핵잠수함·ICBM 첨단기술 이전엔 소극적"

다만 러시아의 기술 이전 범위를 두고는 다른 평가도 나왔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북한의 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 기술을 제공했으나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관련 첨단 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약 9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공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한국이 북한 군인들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 헌법에 따르면 그들은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항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일방적으로 어겼다며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4억4500만달러(5999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1억달러(1348억원)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AP는 전했다. 리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AP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에 관한 가치 있는 정보와 특히 드론 분야의 광범위한 전장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는 한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회담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UPI·연합
◇ 젤렌스키 "美, 10월 말 3자 실무회담 제안"…크렘린궁 "평화 불가능하면 전력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접촉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 3자 형식의 실무급(technical level) 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과 3일 대화했다며 "우리 측이 이런 일정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이 제안하는 다른 나라에서의 회담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지난달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두고 10월을 잠정적 시점으로 거론하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이를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달성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한 우리는 싸울 것이며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인사들의 칼리닌그라드 봉쇄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이곳은 러시아의 영토이며 폴란드 등 나라의 강경파들이 말하듯 어떤 위협이라도 가해진다면 러시아는 가용한 모든 무기체계를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는 위협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발다이 포럼에서 칼리닌그라드 등에 대한 직접 공격이 발생하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가용 무기의 사용 문제가 즉각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우크라 무인체계
우크라이나군 제65기계화여단 소속 장병이 6월 5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지역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지상 드론의 비포장도로 주행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자율주행 지상 드론 차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공을 배회해 지상 병력에 끊임없는 위협을 가하는 수㎞ 깊이의 '킬존(kill zone)'을 기어가듯 통과한다.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처음부터 대규모 드론 산업을 구축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AFP·연합
◇ 우크라, '비발디 작전'으로 176㎢ 탈환…로봇·드론으로 러군 후방 타격

전선에서는 무인체계가 병력을 대체하는 전투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제3군단은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 일대에서 지난 5월 시작한 '비발디 작전(Operation Vivaldi)'으로 리만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1년여간 확보한 영토를 탈환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안드리 비렐츠키 우크라이나 준장은 지난달 28일 작전 3단계에서 51㎢를 추가로 탈환해 전체 탈환 면적이 176㎢로 늘었다며 최근 전투에서만 러시아군 2000여명의 손실을 초래하고 250여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세르히 쿠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USCC) 소장은 "과거 수십, 수백 명의 군인이 필요했던 임무에 원격 제어 플랫폼이 투입되고 있다"며 비발디 작전이 병력을 로봇으로 대체해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볼더 헤이그전략연구센터(HCSS) 국방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군이 교란 작전과 수개월에 걸친 공중 작전으로 리만 지역 상공을 확보한 뒤 드론으로 지상무인차량(UGV)을 러시아군 후방에 투입해 자국 병력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고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장악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최소 전쟁 목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진단했다. 다만 안보 전문가들은 이 작전을 전선의 결정적 돌파구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에 "가능한 모든 곳에서 장병들을 지상 로봇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 매우 유망한 방향"이라고 적었다.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7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러시아국가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인민전선의 '승리를 위한 모든 것!(Everything for Victory!)' 포럼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타스·연합
◇ 러, 18~30세 남성 경제활동에 병역서류 연계…가을 징집 12만명

러시아 정부가 징집 기피 억제책으로 18~30세 남성에 대해 부동산 거래 등에 병역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규제를 추가로 도입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유출 문건에 따르면 잠재적 징집 대상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부동산을 사고팔거나 사업체 소유자로 등록하기 전에 병역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문건은 9월 15일자로 연방공증인협회가 지역 공증인협의회에 보낸 서한으로 소집통지서를 받은 시민이 병무기관에 출두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임시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선데이타임스는 이 서한이 러시아 전역의 지역 공증인협의회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칼리닌그라드 외 지역에서 실제 수령이 이뤄졌는지는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통상 1년에 두 차례 약 10만명을 징집해 왔으나 당국은 이번 가을 징집 규모를 약 12만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군인 4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고, 2022년 2월 침공 개시 이후 누적 사상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도시 중산층의 반발을 우려해 대규모 병력 동원을 피해 왔으나 여당 통합러시아당이 지난달 선거에서 국가두마(연방하원) 450석 중 349석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징집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짐 이브라힘 미국 육군전쟁대학 전략연구소 연구교수는 "지금까지 병력 모집은 중산층을 전쟁의 영향에서 차단하기 위해 노동계층 농가와 소수민족에 한정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부유한 도시 인구에서 병력을 모집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최종 공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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