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中 동남아 첫 본격 해외기지 가능성 제기
베트남전 때 美 CIA 비밀 비행장 '리마 사이트 44'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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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비엔티안 외곽 반큰 시설의 활주로에 경공격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8대와 24대가 넘는 지원 차량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활주로는 여전히 공사 중이었으며, 활주로 주변 일대에서도 대규모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 국방부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 반큰에 이 시설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위성사진 속 항공기를 중국과 라오스 공군이 공통으로 운용하는 훙두 JL-8로 분석했다. K-8로도 불리는 이 2인승 기종은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해 수출하는 모델로, 훈련기로 널리 쓰이면서 경공격 능력도 갖췄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연례 세계 군사력 평가(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라오스는 현재 이 기종을 4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오스가 해당 기체들을 실제로 가동할 수 있는지 여부에는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설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첫 본격적인 해외 군사기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중국은 20년 넘게 집중적인 군 현대화를 추진해 왔지만 남중국해와 캄보디아 림항 접근권, 아프리카 지부티 군수기지를 제외하면 해외 거점망이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까닭에 역내 관계자들은 이 시설이 훈련을 넘어선 군사 거점으로 확장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의 추가 공사 과정에서 방공망, 탄약·연료 저장 시설, 감시시설 등이 들어서는가 관건인데, 이런 시설이 확인되면 기지가 훈련 외에 더 넓은 군사 기능을 수행한다는 신호가 될 숭 ㅣㅆ어서다.
알렉산더 닐 하와이 싱크탱크 퍼시픽포럼 객원연구원은 현재 비행장이 비교적 짧고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향후 신호정보 수집기나 전자감시기 등 대형 항공기를 받아 중국의 영향력을 동남아로 넓히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큰 항공기가 운용될 수 있도록 활주로 연장을 염두에 두고 비행장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지 선정 배경을 놓고는 다른 해석도 있다. 레이철 밴던브링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선임분석관은 반큰이 선택된 것은 "명확한 작전상 필요를 채우기보다는 기회를 활용한 측면이 클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라오스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철도 등 인프라로 연결돼 있어, 동남아 대륙부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으로서 일정 수준의 지정학적 가치를 지닌다고 짚었다.
반큰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밀리에 쓰던 비행장이다. 1970년대 미국이 라오스 공산세력과 전쟁을 벌이던 시절 반큰 비행장은 '리마 사이트 44'로 불렸으며, CIA가 은밀히 소유한 항공사 에어아메리카가 사용했다. 당시 에어아메리카는 미국이 지원하던 라오스 고산지대 소수민족 몽족의 병력과 보급품을 험준한 산악 활주로로 실어 나르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