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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성공 이끈 한화·HD현대…차세대 우주사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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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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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제작 총괄 이어 발사통제 콘솔 운용까지 확대
KAI 1단 추진제탱크·총조립, HD현대중공업 발사대 구축
위성 14기 목표 궤도 투입…국내 약 300개 기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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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누리호 5차 발사를 앞두고 산화제 탱크 충전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수행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5차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방위산업·중공업 기업들이 차세대 우주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통제, 발사대 구축까지 핵심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참여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 운용까지 역할을 넓혔고,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 구축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발사체 조립에 참여하며 우주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5호기는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하며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 등 총 14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당초 탑재된 위성 15기 중 큐브위성 1기는 분리되지 않았지만, 발사체 비행과 주요 임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KAI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국내 약 300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대 구축·운용에 이르는 핵심 분야를 담당하며 민간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평가다.

◇한화·KAI, 누리호 제작·조립 분담…민간 주도 우주개발 '가속'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발사체 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4차 발사부터 제작 총괄을 맡은 데 이어 이번 5차 발사에서는 발사통제 업무까지 직접 수행하며 역할을 확대했다.

발사체 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하고 KAI가 총조립을 위탁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KAI는 누리호 1단 추진제탱크인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를 제작하고 체계 총조립을 담당했다. 이를 위해 경남 사천 종포사업장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제작설계부터 공정개발, 제작·조립에 이르는 공정을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운용 과정에서도 참여 범위를 넓혔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발사통제센터(LCC)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인력 2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8명이 직접 콘솔을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와 발사대 등을 포함하면 발사 운용에 참여한 인력은 총 42명에 달한다.

향후에는 자체 제작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에 약 6만㎡ 규모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부터는 이곳에서 발사체 각 단을 조립한 뒤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최종 조립할 예정이다.

◇발사대 기술 국산화 나선 HD현대중공업, 성능·건전성 집중 확인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을 총괄 설계·제작·구축했으며, 앞선 1~4차 발사에서도 운용을 지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발사를 앞두고 4차 발사 과정에서 화염과 고온에 노출된 발사 패드와 발사체 지상 고정장치(VHD) 등 주요 설비를 보수하고, 각종 센서와 제어·계측설비를 점검하는 등 발사대 시스템 전반의 성능과 건전성을 집중 확인했다.

나로호가 총 길이 33.5m, 중량 140t 규모의 2단 발사체였던 데 비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3단 발사체로 대형화됐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기존 나로호 제1발사대와 별도로 2020년 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규모로 누리호 전용 제2발사대를 구축했다.

HD현대중공업은 토목과 건축 등 기반시설 공사를 비롯해 발사대 지상 기계설비(MGSE), 추진제 공급설비(FGSE), 발사 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해 제작·설치하고 발사 운용까지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 5차 발사의 성공을 통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과 운용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나로호와 누리호에서 쌓은 경험과 차세대발사대 상세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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