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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전 107조 영업익,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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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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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삼성전자가 달성한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 매출액 195조원 기록은 그 자체로 놀랍기 그지없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반도체 수요 팽창이 만든 기회를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아직 사업부별 성적표가 공개되기 전인 만큼 어느 사업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놀라운 숫자로만 기업의 미래지향적 체질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이제 관심을 돌려야 할 곳이 실적 발표 이후여서다. 막대한 이익이 쌓였다는 사실보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반도체 시장은 기술 변화가 빠르고 투자 규모도 크다. 잘못된 판단 하나가 몇 년 뒤 경쟁력 저하로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현재 수익이 다음 세대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는 밑천이 될지, 한 차례 호황의 기록으로 남을지는 경영진 선택에 달렸다.

투자 방향을 정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하지만, 적자부문인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의 사업 기반 확대도 외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 돈을 고르게 나눠 넣는 것이 정답일 수 없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기술적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분석으로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 성과 부진 부문은 냉정하게 진단하고, 전략을 바꿀 부분은 바꿔야 한다. 미래 투자에 선택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연구개발 집중, 기술 인재 확보와 함께 개발한 기술이 제품으로 이어지는지, 고객이 선택하는지,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단기 실적에 반응하는 경영으로 몇 년 뒤의 세계 시장에서도 선택받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일 것이다. 투자 방향을 정하는 판단력과 그 결과를 책임지는 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삼성전자의 이익이 한 글로벌 회사의 이익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 천금 같은 기회를 극히 일부의 이익으로 끝낸다거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듯 한판 잔치로 날려버린다면 제대로 된 기업, 제대로 된 국가라 할 수 없다.

그만큼 정부 역할이 중요해졌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다. 우수 인재를 길러내고 기초연구를 지원하며, 기업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등 안정적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 판단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경쟁력 발휘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대기업 성과가 협력업체의 기술 발전 및 국내 산업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지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107조원의 분기 이익은 분명 축하할 성과지만, 향후 경쟁력을 결정할 숫자는 아니다. 궁극적으로 국가 핵심 경쟁력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거대 이익의 투자 방향이 한 기업의 미래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물론 국가의 생존과도 맞닿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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