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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 내건 발행어음 특판…알고보면 ‘신규·소액·단기’ 3중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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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10.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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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한정하고 1인당 100만원 한도 설정
3개월 운용으로 제한해 연 5%대 혜택 체감 어려워
은행권 특판과 다른 광고 환경에 최고수익률만 부각
20261011_증권사별 발행어음 특판 조건
주요 증권사들이 연 5% 고금리의 특판 발행어음을 마케팅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체감 실익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판 가입 요건을 보면 신규 고객 한정, 100만원 안팎의 납입 한도, 3개월 내외의 단기 운용 등 제약 조건이 설정된 탓이다.

사실상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한 미끼 상품에 가까워 실질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금융당국 규제가 강화된 은행 예적금 특판과 달리 느슨한 광고 환경에 최고 수익률만 도드라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관리·감독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특판 발행어음을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는데, 약정수익률은 1년 만기 기준 연 5.0%, 6개월 만기 기준 연 4.7%다. 다만 해당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올해 한투증권에서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거나 신규 자금을 입금해야 한다. 그 외 일반 고객에게 적용되는 약정수익률은 1년 만기 연 4.4%, 6개월 만기 연 4.1%로, 우대 금리와 0.6%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삼성증권은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에 맞춰 특판을 출시했으나 가입 대상과 한도를 제한했다. 최고 금리인 연 5.5%가 적용되는 상품은 2~90일물로, 9월 이후 신규 고객 또는 8월 말 기준 총 잔고가 10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만 판매된다. 여기에 1인당 가입 한도는 100만원이다.

100만원을 최대 기간인 90일 동안 예치해 연 5.5% 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세전 이자는 약 1만3561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징수한 세후 수령액은 약 1만1470원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약정 금리(연 5.80%)와 총 판매 한도(100억원)·1인당 한도(100만원)에 기념일 숫자를 반영한 구조다.

해당 상품 역시 1인당 배정 한도가 100만원에 묶여 있고 운용 기간이 3개월로 짧다. 한도 금액인 100만원을 3개월간 예치할 경우 세전 이자는 약 1만4500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차감한 세후 실수령액은 약 1만2267원으로 계산된다.

고금리 특판 한도를 100만원 안팎으로 제한한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조달 비용을 통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 환산 금리 숫자를 부각해 플랫폼 신규 유입을 유도하되, 단기·소액 한도를 적용해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실질 조달 비용(지급 이자)을 1인당 1만원대 초반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3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 예적금 특판 광고 시 특판 금리와 기본 금리를 대등하게 병기하고, 만기 시 수취이자 등을 명확히 공개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미끼성 고금리로 소비자 착시를 유도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반면 증권사 발행어음은 이 같은 규제에서 비켜나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특판은 파격적인 연 수익률만 부각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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