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승인권도 받지 못해…갖가지 절차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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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BFM 비즈니스는 12일(현지시간) 버진그룹이 2030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잇는 고속열차를 운행하겠다고 했던 계획이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업, 항공 운송업, 우주산업 등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 버진그룹은 지난해 자회사 버진트레인으로 2030년부터 영국해협 고속열차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버진트레인은 일명 '총알 프로젝트'로 파리-런던 노선을 매일 왕복 13회 운행해 연간 475만석을 공급하고 이후 런던-벨기에 브뤼셀,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을 추가해 영국해협 구간에 연간 총 750만석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버진그룹은 목표 운영 시기까지 약 4년 남았지만 아직 영국해협 운행에 필수적인 열차 승인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진그룹이 디자인한 고속열차는 시속 250㎞용으로 승인돼 있다. 영국해협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시속 300㎞용으로 새로 승인받아야 한다.
이 절차는 철도 제조사인 알스톰이 담당하지만, 전문가들은 승인이 2031~2032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해협 터널 운영사인 겟링크가 부여하는 터널 접근 승인도 남아 있다. 겟링크는 버진그룹이 곧 제출할 서류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인하고 안전과 운영 보증 측면에서 고속열차 운행에 적절한지를 따져 오는 12월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행정 절차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승객 운송에 필요한 고속열차의 계약도 확정 체결되지 않았다. 버진그룹은 프랑스 철도 제조기업 알스톰과 고속열차 12대 및 30년 치 정비 서비스로 6억5000만~7억 유로(약 9690억~1조430억원)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이 계약은 전략적 합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스톰과의 계약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과 규제 승인이 완료돼야 한다.
프랑스 고속열차인 테제베(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은 보도자료에서 "버진그룹의 주문을 공식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상업 계약에 관한 모든 정보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 베일리스 버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터널이라는 특수한 조건으로 모든 것이 2배씩 어려운 상황이지만, 2030년부터 1달에 1대씩 열차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철도청(SNCF)이 애초 2024년부터 운행하기로 계획했던 5세대 신형 고속열차인 TGV M의 제조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버진그룹이 자체 추가한 사양으로 열차 제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수적인 단계들을 다 거쳐도 여전히 남은 절차가 있다. 철도 운송 전문 컨설턴트인 장 드 루즈몽은 "2030년에 운행하겠다는 계획은 버진그룹의 관계자 압박 수단에 가깝다"며 "TGV M의 지연 사태를 봤을 때 열차를 확보하고, 열차를 승인받고, 정비 체계를 갖추고, 역을 그 규모에 맞게 확충하고, 국경 보안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스타는 1994년 영국해협이 개통된 후 30년 넘게 런던-파리, 런던-브뤼셀 노선을 독점 운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