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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찾은 1500명의 일본인…지방 구석구석까지 외국인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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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10. 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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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주최 '함안 낙화놀이 스페셜 데이'
해마다 커지는 규모 "함안 오려고 2년 준비"
지방 공항도 활기 '서울도 좋지만 지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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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북 함안군 무진정 일대에서 열린 '함안 낙화놀이 스페셜 데이' 현장. / 이장원 기자
최근 국내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한국 관광의 주요 과제인 지방 여행 활성화가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 함안과 같이 한국인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지역까지 외국인의 발걸음이 미치는 등 서울 중심이었던 방한 여행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방 공항을 통한 글로벌 여행객의 유입도 증가하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소도시 여행이 국내에도 자리잡을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함안군 무진정 일대에서 열린 '함안 낙화놀이 스페셜 데이'는 지방 소도시가 글로벌 여행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았다. 2024년 500명으로 시작한 것이 지난해 1000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올해는 첫 행사 때보다 3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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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스페셜 데이'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질서정연하게 관람을 기다리는 모습.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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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자들이 함안 낙화놀이를 준비하는 모습. / 이장원 기자
특히 서울이 아닌 함안을 목적지로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을 결정한 일본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오사카에서 온 오오노 씨는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서 처음 함안 낙화놀이를 접한 뒤 2년 전부터 여행을 준비하고 참가 신청을 해왔다"며 "이번에 직접 와 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낙화놀이와 같은 지역 축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낙화놀이가 진행되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함안 낙화놀이는 본래 매년 석가탄신일에 펼쳐지는 약 400년 역사의 전통 불꽃놀이로,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천으로 말아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연못 위로 붉은 불꽃 비가 흩날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점화자들이 배를 타고 연못을 돌며 약 3000개의 낙화봉에 불을 붙인 뒤 무진정 일대가 불꽃으로 빛나면 줄치기를 해 낙화(落火)를 쏟아낸다. 경상남도 무형유산 제33호로,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 지역특화콘텐츠 부문에 선정됐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스페셜 데이와 같이 방한 관광 상품과 연결한 행사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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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를 감상하는 일본인 관광객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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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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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점화 모습. / 이장원
행사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도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야 시대 전통 복식과 한복을 입어 보고, 전통 막걸리를 시음하고, 전통 문화를 접목한 기념품을 구매하며 연신 '에~'와 같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떡볶이는 인기 상품 중 하나였다. 분식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축제 말미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번 행사와 연계한 여행 상품은 함안 말이산 고분군, 박물관 방문과 소머리국밥, 연잎밥 등 미식 체험 등도 포함해 지역 상권에 기여하는 효과도 살렸다. 낙화놀이를 중심으로 전주, 대구, 부산 등을 둘러보는 320만원 상당의 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판매되는 등 방한 관광의 고부가가치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관광공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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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스페셜 데이' 전통 복식 체험 부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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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체험 부스에 줄을 선 일본인 관광객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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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와 연계해 개발한 '빛올'의 '화비'. / 이장원 기자
함안의 사례와 같이 지방 소도시 자체가 목적지가 되면서 지방 공항도 점점 바빠지는 모양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청주·대구·김해·제주 등 4개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83만37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방 공항으로 입국해도 결국 서울로 가던 과거 여행 방식에 변화가 감지되는 점이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지방공항 가운데 입국객이 가장 많았던 김해공항(146만7473명)의 경우 입국객의 수도권 이동 비중이 1.9% 수준에 그쳤다. 부산 체류 비중이 50.2%, 부산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비중이 47.9%로 집계돼 입국객이 지방에 머물렀음이 확인됐다.

청주공항은 같은 기간 입국객이 9만8512명으로, 지난해보다 68.3% 증가해 지방공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구공항 입국객은 8만3017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입국객의 약 73%가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러 지역 기여도를 확인했다. 경주와 안동 등 한국 전통 문화와 역사를 대표하는 도시들이 인기를 끌면서 경북 지역으로 향한 비중이 2024년 43.1%에서 올해 상반기 50.1%로 높아진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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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지역 여행 상품 'K-거상 관광루트'를 알리는 부스. / 이장원 기자
관광공사 해외지사는 현지 여행사·온라인 여행사(OTA)와 함께 올해 상반기 청주공항 연계 상품 49개, 대구공항 연계 상품 10개를 개발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왔다. 관광공사는 '지방공항 국제관광 허브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국내 곳곳으로 이끌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지역 축제·관광지를 결합한 여행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HIS는 나리타~청주 직항편을 이용해 안동·대구·합천·진주·산청·남원·함안 등을 두루 둘러보는 상품을 운영한다. 일본 한큐교통사는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부산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경주 불국사 등을 둘러보고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안 낙화놀이를 관람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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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를 감상하는 일본인 관광객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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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국보반상'의 보리굴비.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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