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시정 공문 발송…소유주 “30일까지 차량 반출”
송호성 사장 투명 거버넌스 강조…준법·윤리경영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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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 넓은 공간은 차량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차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줄로 늘어서 있었고, 차량 사이로는 이동을 위한 통로가 나 있다.
공장 건물과 설비보다 야적된 자동차들이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차량을 실은 트레일러가 부지 안으로 들어와 신차를 내려놓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곳에 보관된 기아 신차는 약 2000대로 파악됐다.
신차 대기 공간으로 사용되는 이곳의 지목은 공장이다. 현행법상 공장 부지를 신차 대기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장용지에 신차가 대량으로 보관되면서 공장설립 승인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화성시청은 최근 현장 확인을 거쳐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주식회사수원종합페차장 측에 시정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장용지를 공장과 관련 부대시설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차 보관 장소로만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관련 법령과 승인 조건에 따라 공장등록 취소 사유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시청 관계자는 "공장용지는 공장과 관련 부대시설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신차 야적장으로 사용할 수 없고, 공장 등록 취소 사유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종합폐차장 측은 기아 측의 요청으로 공장용지를 임시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차량 보관을 위해 마련된 주기장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기아 측에서 급하게 차량을 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 부지 중앙의 공장용지를 내줬다는 것이다. 별도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화성시로부터 시정 관련 공문을 받은 뒤 차량을 이동하고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모두 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종합폐차장 관계자는 "기아 측에서 급하게 차량을 둘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 임시로 공장용지를 사용하도록 했다"며 "30일까지 차량을 모두 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아가 그동안 강조해 온 윤리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송호성 사장은 그동안 준법·윤리경영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기아는 지난 7월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투명한 거버넌스를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송 사장도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행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환경·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장용지에 신차가 대량으로 보관된 게 불법으로 밝혀지면서 그간 송 사장이 강조해온 윤리경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 관계자는 "아는 바 없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