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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대란 두 번은 없다”… 현대모비스, 2029년 국산화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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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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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13개 개발과제 확정… 9개 차량 적용
시스템·전력 반도체 중심 개발 추진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대란은 현대차그룹에 공급망 다변화라는 숙제를 남겼다.반도체 수급난에 완성차 생산 차질이 잇따르면서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반도체 산업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국내 반도체 기업과 완성차 수요를 연결해 국산화 기반을 다지는 데 나섰다. 지난해 출범한 공동 협력 플랫폼을 통해 과제를 구체화했고, 이르면 2029년 양산차에서 첫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9개 과제, 적용 車 확정…2029년 양산차 적용

현대모비스는 21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출범시킨 ASK는 완성차·부품사와 팹리스·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 등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의 역량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 업계·정부·학계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기관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53곳으로 늘었다. 소프트웨어와 설계자산(IP), 시험평가·기능안전 분야까지 협력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 1년간 국내 기업이 제안한 19개 과제 중 13개가 개발 과제로 확정됐으며, 이 가운데 9개는 현대차·기아와 협의를 거쳐 양산 목표 차종까지 선정됐다. 기존에 모바일·가전용으로 개발된 반도체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식 등이 추진된다.

이 사장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가장 빠른 시점은 2029년으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는 반도체가 탑재될 차량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투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21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바이 힐튼 서울판교에서 개최된 제2회 차량용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 미디어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그는 "국내에는 이미 검증된 팹리스와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있다"며 "이들을 잘 연결하면 반도체 산업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협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는 협업해 추격…전력반도체는 개발 기반부터

국산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반도체와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유럽과 미국,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5% 이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일 인피니언이 점유율 12.8%로 1위였고, 네덜란드 NXP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사장은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의 격차에 대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시스템반도체는 국내 기업의 설계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수요를 연결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자동차의 중장기 기술 흐름에 맞춰 필요한 반도체 수요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국내 팹리스·파운드리와 협업 모델을 만든다면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력반도체는 국내 기업과 설계 역량이 부족해 연구개발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로…민관 원팀 TF도 출범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에 2~3년, 차량 적용 검증에 추가로 1년 반에서 2년 반가량이 걸린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투자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사장은 "지금 이런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으면 향후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차·기아도 사업을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패키징, 시험평가, 기능안전·품질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완성차와 필요한 기능·사양, 적용 시점과 목표 차종을 조기에 구체화해 '수요→과제→개발→검증→양산'으로 이어지는 실행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민관 협력 채널과 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M.AX 얼라이언스 산하에 2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차량용 반도체 원팀 TF'를 출범했다. 현대모비스와 SK키파운드리, 중소 팹리스 4개사 등 10개 기업·기관은 차량용 SiC 전력반도체의 제조·평가 장비와 실차·주행 시험 기반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김정관 장관은 축사에서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더 꼼꼼하게, 속도감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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