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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속페달 밟는 中… ‘기술·인재 수성’ 과제안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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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10.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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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號 4년]
CXMT, 차세대 D램 기술 연내 출시
中 점유율 1년만에 4%→10%로 상승
HBM 등 고부가 제품 기술 격차 여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인 '포에프스퀘어(4F²)' 개발에 진전을 이루고 연내 서버용 제품 출시까지 예고하면서 반도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이 차세대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중국이 양산 시점을 앞세워 추격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나서면서 메모리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변화는 '초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과제로 다가온다.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삼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사 모두에 추격 재원을 마련해 주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의 AI·반도체 산업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능력뿐 아니라 기술과 인재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와 축적된 양산 경험, 메모리·파운드리·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기술을 공개하는 데서 나아가 수율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가를 핵심이다. 다만 중국이 생산 기반과 자금, 인력을 갖춰갈수록 현재의 우위에 안주하기는 어렵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현시점을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양산 경쟁력과 고객 확보로 연결할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핵심 인재가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보상과 조직 신뢰를 높이고, 노사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지킬 기반을 다지는 일도 과제로 꼽힌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모바일용 제품을 고도화한 데 이어 서버용 메모리와 새로운 D램 구조까지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CXMT가 이달 발표한 4F²다. 4F²는 D램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기본 단위인 셀의 면적을 줄이는 기술이다. 같은 미세공정 기준으로 기존 6F² 구조보다 셀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다. 실제 양산에 안착하면 같은 크기의 반도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CXMT는 2023년 11월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첫 LPDDR5 제품을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일부 LPDDR5X 제품의 양산 사실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에서 올해 2분기 1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33%에서 38%로 상승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아직 범용 D램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이를 일정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율이 나오고 양산할 수 있는지, 실제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여전히 두 세대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경계하는 것은 당장의 기술 역전보다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중국이 오랜 기간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온 가운데 AI 산업의 성장과 메모리 수익 확대가 맞물리면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에게도 현재의 호실적을 차세대 기술과 인재에 대한 장기 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당장 수익을 내는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기술에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경영 판단이 중요해진 것이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에 좋은 인재가 남고, 범용 반도체를 통해서 수익을 내면서 추격할 자금력이 생겼다"며 "인력과 자금력이 동시에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중국은 인재뿐 아니라 근무 환경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연구직들이 밤낮없이 일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제 완화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려해 연구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함께 활용해 고객의 AI 시스템에 필요한 맞춤형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그간의 양산 경험에 기반한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술 격차를 벌리려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축적된 경험을 이어갈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 보상을 강화하고 있지만, 배분 기준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보상 갈등을 조정해 구성원이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도록 하는 한편, 퇴직한 숙련 인력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회장에게는 기술 투자와 함께 인재가 삼성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이 요구된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해외 기업들처럼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이 있는 연구자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인재를 새로 키우는 데 투자하는 만큼 축적된 경험과 기술이 국내에 남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지선 기자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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