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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인상 뒤 숨 고른 한은… 매파 본색에 ‘11월 인상’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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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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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연 3.00% 만장일치 동결
선제 인상에 성장·물가 흐름 점검
신현송 “긴축 지속”… 내달 3.25% 인상 무게
금융통화위원회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0.22 사진공동취재단
7·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동결을 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던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앞선 긴축의 파급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은 재확인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로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데다, 누적된 비용 압력에 내부 회복세까지 맞물리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이 3분기 성장률과 10월 물가 지표 등을 확인한 뒤 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로 동결했다. 이날 동결 결정은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경로로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1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다시 열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한 데에는 앞선 선제적 인상으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난 7·8월 백투백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단숨에 3%대까지 올려놓은 만큼, 한 차례 쉬어가며 주요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더라도 정책 대응에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신 총재는 "지난 8월 금리 인상 당시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그 호미질의 결실"이라며 "정책 여력을 확보해 둔 덕분에 3분기 GDP(국내총생산)와 10월 물가 동향 등을 더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의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수출 호조세가 맞물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한은 전망치(3.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도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9%로 전월(3.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국제 유가·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이 시차를 두고 민간 소비를 자극하면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를 둘러싼 금융불균형 위험도 여전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상환되면서 전체적으로는 감소 전환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도 중·저가형 주택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기 호조로 늘어난 소득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집값 상승 기대심리와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차원에서도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달 26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인상 사이클은 진행형"이라며 "만장일치 동결에도 성장과 물가 전망에 근거해 11월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확인될 지표에서 근원·서비스물가 둔화가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 인상의 근거는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신 총재는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8월 회의 때보다 강한 측면이 있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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