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본부 올초 '스마트 방역체계' 구축
전국 20곳에 소독용·예찰용 44대 배치
철새 도래지 점검·멧돼지 서식지 등 투입
가축전염병 발생·확산 선제적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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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메추리 사육농가 농업회사법인 에이치비㈜. '위잉' 소리를 내며 드론 2대가 날아올라 자재창고 지붕 및 주변 환경을 살피고, 소독약을 살포했다. 이를 통해 비닐하우스 1동 크기(약 330㎡) 창고 6개를 신속하게 소독했다.
이날 오전 신발부터 머리까지 감싸는 전신 방역복을 입고 농장 입구에 마련된 소독시설을 통과하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방역본부) 충남도본부 관계자들이 드론 방역 준비에 한창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가축질병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함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 일환이다.
드론을 활용한 방역 및 예찰은 2인1조로 실시됐다. 한 명은 드론을 직접 조종하고, 다른 한 명은 이동경로상 나무·전깃줄 등 장애물이 없는지 살폈다. 중간중간 배터리 전력 및 약제 잔여량을 확인하고, 보충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작업에 투입되는 드론은 예찰용(이륙중량 약 1.15㎏)과 소독용(이륙중량 약 11.9㎏)으로 활동반경은 약 3㎞다.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예찰용 드론은 스마트폰에 4K(해상도 3840x2160) 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장혜미 방역본부 충남도본부 중부사무소 주임은 "드론을 통해 농장 내 건물 지붕 위를 살펴보고, 구조물 파손 여부 및 철새 분뇨 유무 등을 점검한다"며 "농장주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을 촬영해 차단방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독용 드론은 노즐을 통해 공중에서 약제를 살포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GPS(위성항법시스템) 정보를 반영, 운용지역 위성사진도 조종기 화면에 표시된다. 드론 운행 경로도 기록돼 소독이 이뤄지지 않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방역본부는 농가 및 지방정부 신청이 접수되면 드론 방역을 진행한다. 집중적으로 관리·예찰·시료 채취 등을 실시하는 위험지역 내 '지정농가'를 비롯해 전화예찰 시 희망하는 농가 등에도 이 같은 작업을 추진 중이다.
농가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김재광 농업회사법인 에이치비㈜ 농장장은 "그간 건물 지붕 등은 소독하기 어려운 불편이 있었다"며 "드론으로 넓은 공간을 신속하게 소독해 주니 (농가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높고, 만족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본부는 올해 초 드론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드론을 투입해 방역 및 예찰점검을 시범 실시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공공 서비스를 전국 농가에 제공 중이다.
방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20개 사무소 드론전담인력은 44명에 달한다. 드론 보유(임차) 현황을 보면 소독용 27대, 예찰용 17대로 모두 '국내산'이다. 운용인력은 가축방역업무를 담당하는 방역사로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상 '무인동력비행장치 자격증(2~4종)'도 보유한 상태다.
예찰용 드론은 철새 도래지 점검에도 활용된다. 올해 상반기 도입된 '야생조류 개체인식시스템'을 통해 AI가 촬영 정보를 분석, 철새 개체 수부터 종까지 판별한다. 철새 증가 현황은 인근 축산농가에 알림톡으로 알려 농가 방역주의 사항 등을 전달한다.
또한 멧돼지 서식지에도 투입된다. 새벽시간 드론을 띄워 멧돼지를 식별한 뒤 AI를 통해 예상 이동경로 등을 분석하고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방역본부는 스마트 방역체계 고도화를 통해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축산농가 차단방역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방역본부 관계자는 "드론 운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촬영영상, 소독이력, 위험지역 정보 등을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하는 용역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드론을 활용한 농가 예찰 범위를 기존 2개 축종에서 6개 축종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 분야 AX(인공지능 전환)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