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등 비은행 수익성 개선 과제
손보 통합… 비용 절감·시너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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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5조원이 넘는 순익을 벌어들이면 금융그룹 중 KB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5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3개 분기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호실적 배경엔 그룹 맏형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 하지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은 NIM(순이자마진) 하락 속에서도 자산 성장 덕에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은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순익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고려하면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은행과 카드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보험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2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5조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연간 순익으로 4조9716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3개 분기 만에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3분기 기준 순익은 1조5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1조6100억원)보다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3분기 이자이익은 3조19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45.5% 감소한 7902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누적된 자산성장 등으로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진옥동 회장은 비은행 자회사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 변화로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역성장했다. 3분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증권과 보험부문 손익 감소로 4753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보다 33.7% 급감했다.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그룹과의 격차가 손해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실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진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조225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73.7% 증가한 2324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1650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신용카드 매출 증가 등 영업수익이 증가한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경상실적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24.4% 줄어든 653억원과 1288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신한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17.5% 줄어든 2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증권 거래대금 둔화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상품운용수익 감소로 영업수익이 축소됐다"면서 "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은 개선됐지만 금융손익 감소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이에 신한금융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롯데손해보험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으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정훈 신한금융 CFO는 "손해보험업계는 규제 영향 등으로 CSM(계약서비스마진)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품 설계를 통해 장기 건강보험 등에서 신계약 CSM 마진율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며 "자본 투입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수 이후 구체적인 시너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올해 3분기 주당 배당금으로 740원, 총 4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 중 2000억원은 올해 내에, 나머지 2500억원 규모는 내년 1월 중 매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