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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10% 증액안’에도 합의 불발…대우건설·한수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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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10.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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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공사비 10% 증액·실적 정산
대우건설, 설계변경 비용 부담에 반발
최종 수정안 제출에도 계약조건 이견
두산에너빌, 대우와 선 긋고 재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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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은 공사비 증액과 일부 공사의 실적 정산을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과 최종 변경안 검토기간 부족을 문제 삼았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의 반박 자료와 선을 그었다.

29일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시공을 맡기로 했던 대우건설(55%)·두산에너빌리티(45%) 컨소시엄과의 계약 협상을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추가 협상 없이 일방적으로 종료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수원은 지난 7일 체코 발주사 입찰 당시 반영된 시공금액보다 10%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계약금액 확정 시점도 기본설계 승인 단계로 늦췄다고 설명했다. 지하 공사 일부에는 실적 정산을 적용하고 지상 공사는 2029년 건축허가 승인 시점의 물량을 기준으로 조정하는 등 총액확정 계약을 유지하면서 시공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처음 상용 건설되는 한국형 원전(APR1000)의 기본·상세설계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시공사가 설계 변경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높은 비율로 부담하는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변경안을 받은 뒤 검토기간도 약 3주에 불과했다며 연말까지 협상 연장을 요구했다.

대우건설은 협상 종료 당일에도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액을 낮춘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은 핵심 계약조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최일경 한수원 사업총괄부사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대우건설 측의 추가 공사비 요구가 1조원을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지만, 양측의 구체적인 제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사비 이견은 체코 원전 최종입찰 단계부터 이어졌다. 한수원은 2024년 컨소시엄과 시공가격 및 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합의 단가 등을 토대로 입찰가격을 산정했다. 이후 실무회의 78차례와 이견조정위원회 11차례를 거쳤지만 공사비와 위험 분담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공사 교체에 따른 일정 부담도 드러났다. 내년 7월 건축허가 신청을 위한 현지 인허가 준비업무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한수원 설명이다. 신규 시공사 선정 전까지 일부 업무는 직접 수행하고 나머지는 별도 계약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공동협력협약은 11월 중 종료할 예정이며, 업무 정산과 법적 분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수원은 내년 3~4월 입찰공고를 거쳐 7월까지 국내 기업 중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협약에는 재선정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조항이 있지만, 경쟁 확대를 위해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에도 재입찰 기회를 주기로 했다. 추가 비용은 기존 계약금액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대우건설이 사전 협의 없이 컨소시엄 명의의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며 자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계약조건 협상은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주도했고 두산은 제한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재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별도로 체결한 원자로·터빈발전기 공급계약도 정상 이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 출신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규 시공사 선정이 불가피하다는 한수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팀코리아의 협력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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