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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에 발행어음·IMA 투자 허용…한투·미래에셋 ‘조달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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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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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IMA는 한투, 퇴직연금은 미래에셋 1위
미래에셋, 연금 기반·추가 발행 여력서 강점
조달시장 판도 변화 전망…수익성 확보가 관건
.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정부가 320조원 규모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발행어음·IMA 시장은 한국투자증권이 선점했지만 퇴직연금 고객 기반은 미래에셋증권이 두 배 이상 크다. 다만 자금 유치 경쟁이 심화할수록 조달비용도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조달 확대와 수익성 유지를 병행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DC·IRP 투자대상에 발행어음과 IMA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확정급여형(DB)에서만 투자가 가능했다. 지난 9월 말 DC·IRP 적립금은 320조8444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542조1214억원)의 59.2%에 달한다. 정부는 11월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고 12월 국회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 중심으로 판매하던 자체 조달상품을 퇴직연금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약정한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IMA는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운용하고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되 만기 원금지급 의무를 진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자금을 기업금융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로가 추가되는 셈이다.

현재 발행어음·IMA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크게 앞서고 있다. 6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22조468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10조5776억원)의 2.1배다. 9월 말 IMA 순자산총액도 3조233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4.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9월 말 DC·IRP 적립금은 44조719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18조5160억원)의 2.4배에 달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도 49조9034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다. 한투는 기존 조달·운용 규모에서, 미래에셋은 연금 고객 기반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추가 발행 여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발행어음 한도 사용률은 한국투자증권 85.2%, 미래에셋증권 50.1%로 차이가 났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발행 규모에서 앞서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더 큰 연금 고객 기반에 발행어음 추가 조달 여력까지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퇴직연금 고객을 바탕으로 발행어음·IMA 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조달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개인 대상 1년물 발행어음 금리를 연 3.85%에서 4.00%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7~8월 두 차례에 걸쳐 연 3.40%에서 3.85%로 인상했다.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오더라도 기존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운용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모험자본 공급 의무까지 강화되면서 자금조달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발행어음·IMA 조달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은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높아진다. 증권사들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수록 모험자본 공급도 늘려야 하는 만큼, 투자 위험을 관리하면서 조달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 가능한 상품군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과 IMA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가장 큰 규모로 운용해 온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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