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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배후설에 바로 불쾌함 표한 北김여정 “美정치적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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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11. 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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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가 “감정적·수사적 단어만 반복, 설득력 떨어져…북미대화는 열어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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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바이낸스'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것에 불쾌함을 표하며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반박이 없고 감정적·수사적 단어만 반복하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이 전날 김 부장이 내놓은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사태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것을 두고 "우리를 '싸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 기도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와 연관시키며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유포시키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제적 영상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로 반공화국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지난해 현 미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비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한다 발표한 사실을 다시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지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계기로 우린 워싱톤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 미국이 우리 국가에 걸어오는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 적대적 태도에 대해, 우린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사이버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됐을 때, 책임을 부인해온 바는 있으나 최고위급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김 부장이 직접 담화를 냈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제재 장기화 상황에서 가상자산 탈취는 북한의 자금조달 핵심 우회로인데, 추가 조치가 가해질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강한 반발을 쏟아낸 듯 하다"며 "김 부장은 미국 FBI가 제시한 구체적 증거에 설득력 있게 반박하지 못하고 감정적·수사적 단어만 반복하고 있다. 불만 표출 수준으론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도 "미국의 대북적대시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북미대화 등과 연계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비트 때는 반응이 없다가 이번엔 FBI 평가 이틀 만에 김 부장 명의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만큼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며 추가 김 부장의 담화 여부가 북미대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며 "'재고'라는 유보적 표현을 사용한 것을 봤을 때, 북미 사이에 북한이 아끼는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하다. 이번 사태로 압박하지 말라면서도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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