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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공포가 키운 ‘보안주’… 한달 새 최대 5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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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1. 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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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이어 증권·운용사까지 피해
금융사들 보안투자 확대 기대감 반영
라온시큐어·안랩 등 40~50%대 상승
전문가 "선반영됐는지 확인 필요" 조언

금융권에서 해킹과 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이버보안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침해사고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권으로 번진 데다 금융당국이 보안 예산과 인력 확충까지 주문하면서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한 달간 일부 종목이 40~50% 가까이 오른 만큼 이미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나오면서 종목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주요 정보보안 관련주 4곳의 주가는 평균 46.9% 올랐다. 이 가운데 라온시큐어가 1만1440원에서 1만7080원으로 49.3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안랩은 7만7000원에서 11만3600원으로 47.53%, SGA솔루션즈는 2050원에서 3015원으로 47.07%, 지니언스는 2만400원에서 2만9300원으로 43.63% 각각 상승했다.

이날 장에서는 보안 관련주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한싹(29.96%), 파수AI(20.05%), 에스투더블유(14.73%)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한 달간 상승폭이 컸던 SGA솔루션즈(-9.87%), 라온시큐어(-8.47%), 안랩(-2.24%)은 하락했다. 단기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종목별 온도차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점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한양증권은 지난달 29일 사용 중인 외부 그룹웨어 솔루션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데이터에는 고객정보 15건과 임직원 관련 정보 2건, 일반 개인정보 14건 등이 포함됐다.

앞서 대신증권에서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외부 IP를 통한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일부 정보가 유출돼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은행권에서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잇따라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해킹사고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전 금융권 긴급점검 이후에도 보안 강화 조치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회에 내년도 보안 예산과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 사고가 발생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취약점 관리 실태 등을 점검해 경영진의 책임도 엄정히 묻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점검 강화가 금융회사의 보안 관련 지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부접점 관리와 인증·접근통제, 침해탐지 체계 점검이 강화되면서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단말 위협 탐지·대응(EDR), 다중인증(MFA), 제로트러스트 등 관련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해킹 수법이 더욱 빠르고 정교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강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지출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을 실적이 뒷받침하는 정도는 종목별로 차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안랩과 지니언스는 영업이익을 낸 반면 라온시큐어는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SGA솔루션즈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서버보안·엔드포인트보안 등을 포함한 솔루션 부문에서는 약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제 수주와 이익 개선 여부가 종목별 주가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안랩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며 실적 개선세를 보였고, 지니언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라온시큐어도 공공·금융권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4분기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GA솔루션즈 역시 금융권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지만, 보안 업종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인 만큼 실제 수주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사이버보안 산업의 성장률과 투자 시 수익률은 기대와 다를 수 있다"며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사이버보안 기업의 경우 성장 기대가 주가에 이미 많이 반영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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