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민진당이 일단 승기 장악
타이베이 시장도 탈환 가능성 고조
라이칭더 총통 재선 탄탄대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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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대만의 3대 정치 이벤트로 불리는 이번 지방선거는 타이베이(臺北)를 비롯한 직할시, 현(縣)급시 등 아홉 지방의 공직자를 한번에 선출하기 때문에 이른바 구합일(九合一) 선거로 불린다. 대만에서는 3일 막을 내린 미국의 중간선거 만큼이나 중요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다소 고전하는 집권 민진당과 라이 총통의 정치적 운명이 일거에 바뀔 수도 있다면 분명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과 대만 매체들의 4일 전언과 보도를 종합하면 당연히 민진당과 제1 야당인 중국국민당으로서는 당의 사활을 걸고 승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내리 세번이나 총통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만년 야당 꼬리표를 달게 된 국민당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22개 시·현 중에 국민당이 15곳을 장악한 채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분위기는 정권 탈환의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는 국민당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서 중국과 일전도 불사하려는 기세를 보이는 민진당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얘기가 된다. 당의 정체성이기도 한 '대만 독립'의 슬로건이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먹히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당장 여론조사를 봐도 국민당의 비원은 쉽게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민진당이 전체 22개 선거구의 최소 과반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당이 4년 전과 같은 압도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민진당의 정당 지지율이 40%대 중반으로 채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민당을 압도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이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라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 역시 국민당으로서는 꽤 절망스럽다고 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인 50%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다. 게다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당의 대역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질 것이라고 섣부른 판단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보인다.
최대 승부처인 타이베이 시장 후보의 지지율을 봐도 확실히 국민당에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신민(信民)양안연구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진당의 선보양(沈伯洋·44) 후보가 50.3%의 지지율로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蔣萬安·47) 현직 시장을 무려 17%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대만 매체들이 이번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이른바 '양류(洋流·선보양 바람)'가 거세게 불어댄다고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선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여론조사는 종이 위, 승부는 표에 있다"는 말로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씨가 "재선을 노리는 현직의 장 시장이 국민당 소속인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분위기는 많이 기울고 있다"면서 판세가 거의 결정됐다고 분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민진당과 라이 총통이 환호작약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D-데이가 머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