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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역대급 현금 쌓은 삼성… 반도체 증설로 시장지배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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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11. 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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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첫 보유액 200조 돌파
생산시설 투자·R&D에 130조+α
파운드리·메모리 폭발적 수요대응
美테일러 팹 가동·설비 도입 속도
주주환원도 강화 올해 110조 투입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보유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주환원에는 최대 110조원,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등에도 130조원 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상당한 현금창출력이 관측되는 만큼 투자 승부처는 반도체 증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7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면서 주요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면 차세대 반도체 생산 시설을 빠르게 증설해야 하는데, 두둑한 현금이 증설 및 장비 확보 등 중장기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말 현금을 포함한 단기금융상품 등은 총 214조82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현금이 200조원이 넘는 것은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원으로 20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2027년 투자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내년도 삼성전자는 60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현금창출력 확대가 설비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가 올해 84조4000억원 대비 28% 증가한 108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역대급 현금을 쥐고 있지만, 그만큼 쓸 곳도 많다. 대표적인 부문이 반도체 투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파운드리 부문에 대해 "내년 8나노 이하 공정 전반에서 수요가 생산 능력을 크게 초과함에 따라 가동률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8·4·2나노 공정의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테일러 첫 번째 팹의 가동을 통해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모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중 큰 비중을 새로운 공간 확보에 할당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전사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메모리를 비롯해 파운드리도 고객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생산 능력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만 반도체 공장 증설 비용을 늘린다고 해서 곧바로 공급 능력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삼성전자 역시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의 긴 리드타임을 감안하면 2027년 캐팩스(설비투자) 증가분이 2028년 비트 생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속도감 있는 투자 확대에 이어 공장별 가동 일정 및 설비 도입 속도가 중장기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한편 올해 주주환원액은 최대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집행 및 확정된 주주환원 규모는 35조원 수준이며,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5조원을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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