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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닥쳐올 세계 경제위기 ‘3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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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10.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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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금융위기 도화선이 됐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지 5년이 지났지만 '위기론'은 바이러스처럼 국가를 돌고 돌며 싹을 틔우고 있다.

특히 세계 4대 은행의 통화팽창정책 위험성과 성장동력이었던 남미경제의 좌초, 미국 재정위기가 앞으로 닥쳐올 위기의 3대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세계4대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이들 국가의 국가부채는 크게 늘었으며 성장률은 미미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일본중앙은행(BOJ)과
영국중앙은행(BOE) 모두 0.5%이하의 초저금리를 4년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그 동안 이들 국가의 자산부채는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미 부채는 현재 16조7000억 달러에 달하며 매달 850억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일본도 지난 8월 부채가 1000조엔을 돌파했으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BOJ의 신임 총재가 된 이후 부양책을 확대해 부채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성장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미미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영국은 3% 떨어졌으며 이탈리아는 9%나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 은행은 통화확대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들 국가부채 증가가 2015년까지 명목성장속도를 상회하기 때문에 저금리 유지를 위한 자산 매입 등 통화확장 기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기간 예상보다 빠른 금리 상승이 진행되면 재정긴축과 수요 위축의 악순환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복병은 사라진 성장동력이다. 리먼 사태 이후 원자재 붐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을 이어오던 남미 국가 경제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7~8%대의 성장을 기록했던 남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로 반토막 났다. 올해는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남미 최대 교역국인 미국 경제 악화와 원자재를 왕성하게 먹어치우던 중국 경제의 둔화와 경제 체질개선은 남미 국가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정치적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6~7월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겪은 브라질에서부터 '부부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의 부정부패 문제가 심각한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남미 국가들의 정치 불안이 경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목소리가 높다.  

가장 실질적 위협은 역시 미국이다. 

위든 앤드 컴퍼니의 마이클 퍼베스 글로벌 투자 책임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재정 위기의 타임 존이 내년 1~2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채권 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 만기가 가까울수록 시세와 반대로 가는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채권시장의 통상적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시중 금리를 웃도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채 1개월물 금리가 지난 8일 0.337%로 치솟아 0.174%에 그친 1개월물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를 웃돌기 시작하고 나서 14일까지 금리 역전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국채금리와 시중금리가 2001년부터 비교되기 시작하고서 이런 역전이 처음이라면서 미국 국채의 '안전 자산'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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