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조기에 타결을 짓는다는 선에서 긍정적으로 입장을 정리할 수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은 주중 대사관 이호준 상무관의 전망처럼 13억 명의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한 미래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빗장을 여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 영토가 크게 확장되는 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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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총서기 겸 주석 역시 박 대통령에게 자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불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정비를 위해 자신이 8일 제안한 ‘실크로드 기금’ 창설 계획에 대한 지지 표명도 요청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와 중국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문제와 관련한 자국의 역할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장(場)으로 삼으려 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그럴 개연성은 농후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11일과 12일 두 차례나 마주 하는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관계 재설정 모색을 위한 의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의 투자보장협정(BIT)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사이버안보 협력 등이 먼저 꼽힌다. 또 북핵 및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홍콩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이 확실하다. 이외에 이슬람 국가(IS) 격퇴와 에볼라 퇴치,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핵협상, 기후변화 등은 양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할 글로벌 현안으로 손색이 없다. 당연히 북핵 및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안보 문제 등과 관련한 일부 의제에서는 갈등을 노출할 것이 확실하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게 되는 중일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 및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공격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가 주목될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외에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국가들 간의 반부패 협력을 위한 선언도 가능할 전망이다.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개최국이라는 사실을 떠나 중국이 얼마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