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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式 파격실험…‘트로이카 그룹장’ 앞세워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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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1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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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명·손태승·이동건' 3인 권한 강화
14년만에 수석부행장 없애고 그룹체제
영업력 극대화·조속한 민영화 기대
우리은행-조직개편-현황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이번 조직개편 전략은 3인의 그룹장을 앞세운 ‘중앙집권식’체제다. 이 행장은 그동안 각각의 본부를 맡아온 10명의 부행장 체제가 아닌 3인의 그룹장들을 자신의 직속으로 둠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켰다.

3명의 그룹장들은 그동안 이 행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들로 이들은 행장의 지시 하에 부행장들을 관리 감독하게 된다. 이 행장은 10명이 내던 목소리를 3명으로 줄여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또 지난 4일 기존의 10본부 10단 57부서(부행장 11명, 상무 12명)를 3그룹 10본부 9단 55부서(그룹장3명, 부행장8명, 상무11명)로 전격 개편한데 이어 7일에는 은행 최초로 ‘본부부서장 사전 인사 발령제’를 시행했다. ‘본부부서장 사전 인사 발령제’는 정기 인사이동 전 본부부서장을 사전에 내정해 인사발령을 내는 제도로 정기인사 이후 바로 영업지원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 지점장들은 5영업일 이후에 발령 조직으로 가게 되는데, 이 행장은 이같은 기간까지도 줄이겠다는 의미다. 사전 인사제도로 본부부서장들은 자신이 발령받은 조직으로 미리 가서 인수인계를 받는다. 업무를 사전에 보고받음으로써 부서장들은 다음주께 이뤄질 원샷 인사 직후 정식적으로 업무에 들어가야 한다. 이 행장이 강조해 온 ‘업무 효율화’가 돋보이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본부부서장 인사는 55개 본부부서 중 50%가량 대폭 교체됐다. 능력 위주의 인사는 물론 ‘젊은 피’를 수혈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교체된 인사에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의 젊은 부서장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철저한 ‘이광구식 색깔’이 나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는 보상을, 성과가 나지 않는 직원은 아웃시키는 능력 위주의 체제가 이중 하나다. 이 행장은 지난 1년간 자신과 함께 일하면서 성과가 가장 뚜렷하고 손발이 잘 맞았던 부행장 3명은 그룹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존에 1인으로 뒀던 수석부행장 체제를 3인의 그룹장으로 바꿔 ‘책임 경영’에도 한 수를 뒀다. 그동안 각 본부별로 업무를 진행하던 10개 본부체제에서 관련 있는 본부를 묶는 ‘그룹’체제로 탈바꿈함으로써 조직 효율화도 이룬 셈이다. 이같은 중앙집권식 체제는 조직을 일원화시킴과 동시에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 그룹내에 속하게 된 기업고객본부와 중소기업고객본부·리스크관리본부 등을 대표하는 부행장들은 그룹장의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그룹장이 되지 못한 부행장들은 그동안 어깨를 나란히해 온 임원에게 보고를 해야하는 체제가 됐다.

여신지원본부를 그룹장 아래가 아닌 별도의 조직으로 둔 것도 눈에 띈다. 이 행장은 여신지원본부를 그룹이 아닌 자신의 직속 관할로 분리시켰다. 이에 따라 여신지원본부는 독립적인 형태로 여신관리와 여신정책·기술금융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특히 기존에 ‘단’으로 있던 스마트금융사업단과 IB사업단을 각각 ‘본부’로 격상시킨 반면, 본부로 있던 ‘HR본부’와 ‘경영기획본부’는 ‘단’으로 격하했다. HR본부와 경영기획본부는 그동안 조직내 인사와 직원만족·회계 등 조직내 ‘살림’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 행장은 두 조직이 은행의 수익성이나 영업력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보고 ‘단’으로 격하시켜 영업관련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이달 중 벌써 대대적으로 조직개편과 본부부서장 사전 인사제도를 실시한 이 행장은 남은 임기 1년동안 민영화 달성은 물론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 행장과 함께 1년간 조직을 이끌어갈 부행장들의 임기는 각각 1년씩 연장됐다. 내년 12월말까지 자신과 함께 조직의 가치를 극대화에 민영화를 이루자는 이 행장의 의중이 담긴 셈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사실상 처음 실시하는 이번 인사에서 이 행장은 자신만의 강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이 행장이 남은 임기 동안 기업 가치 제고와 민영화 달성 등에 사활을 걸겠다는 생각이 담긴 것 같다”며 “이 행장의 스타일대로 가장 효율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라고 말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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